알바그다디 제거작전은 김정은에게 보내는 트럼프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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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그다디 제거작전은 김정은에게 보내는 트럼프의 경고다
장순휘 정치학박사/문화안보연구원 이사
  • 기호일보
  • 승인 2019.11.06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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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휘 정치학박사
장순휘 정치학박사

‘이슬람국가’(IS)의 보스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기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작전에는 ‘델타포스’란 별명으로 유명한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소속 제1특수부대 작전분견대 정예군인들이 투입됐다. 델타포스는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급습했고 IS 전투원들과 교전을 벌였다. 도주하던 알바그다디는 자폭테러범들이 입는 폭탄조끼를 입고 있었고, 가족들도 함께 있었다고 했다. 빠져나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자 그는 몸에 두르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다. 교전이 시작되고 2시간 만에 상황은 종료됐고, 시신에서 DNA를 채취해 그의 사망을 검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6일 미군의 시리아 이들립 지역 공습 등으로 IS의 수괴인 알바그다디가 숨졌다"고 직접 밝혔다. 따라서 2014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IS 격퇴전도 사실상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는 최고지도자 한 사람에 대한 ‘추종’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강한 IS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 특성을 고려하면 알바그다디 사망은 IS 재건의 불씨가 제거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그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중동에서의 테러식 비정규전(非正規戰, unconventional warfare; UW)을 이해하려면 유태민족과 아랍민족 간 일찍이 기원전부터 시작된 종교적 갈등을 알아야 한다. 견원지간 같은 두 민족의 분쟁을 서방국들이 개입하면서 화석연료(석유)의 지배권을 잡기 위한 숙명적 대결이 70여 년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과정에서 1948년 팔레스타인지역에 정착민을 몰아내고 신생 ‘이스라엘’을 세움으로써 역사적, 영토적, 종교적 충돌이 불가피하고 양 민족 간 갈등의 불씨가 돼 왔다. 그 전쟁이 ‘중동전’인데 4차례 전쟁의 결과는 이슬람권 국가들의 연전연패였다. 그후 1980년 9월 이란-이라크 종교전쟁으로 이란의 이슬람 근본주의(Islamic Fundamentalism)가 이라크와 충돌한 것으로 이슬람권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분열하면서 중동지역은 세계의 화약고로서 가장 참혹한 전쟁지역이 돼 왔다. 

그러다가 1990년 8월 2일 발생한 걸프(GULF)전쟁은 쿠웨이트에 대한 이라크의 침공으로 개전됐다. 미국은 즉각 이라크군의 철수를 요구했으나 후세인은 거부했고, 1991년 2월 28일에 다국적군의 승리로 종료 후 후세인은 도피하다가 체포돼 사형이 집행됐다. 이러한 중동전의 전개 양상은 궁극적으로 이슬람권 민족들에게 ‘반미 반이스라엘’ 투쟁의 대의명분(大義名分)을 제공한 측면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이런 배경에서 ‘피의 보복’이라는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평화가 없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비참한 테러전쟁사를 쓰고있는 것이다. 

2001년 오사마 빈라덴의 알카에다가 자행한 ‘9·11 미 본토 공격’을 비정규전의 일종인 소위 테러(terror)라고 규정하고, 미국의 중동지역관리는 ‘대테러와의 전쟁’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이스라엘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자국의 안전을 위한 철저한 군사력 우위의 공세적 전략으로 국익(national interest)을 지키고자 테러리스트의 보스로 지목된 범죄자는 가차 없이 제거하고 있다. 미국이 지키고자 하는 ‘세계평화’를 위한 보편적 가치인 정의(justice)의 방법론적 군사작전이라는 논리가 작용하기에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작전이 또 다른 테러를 준비하게 하는 피의 보복을 악순환적으로 불러온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중동 평화정책에도 한계가 노출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 민간인을 상대로 살인 · 납치 · 방화 및 자폭테러 등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를 자행하는 테러수괴들을 상대로 응징하는 것은 더 이상의 범죄를 예방하는 보편적인 선행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특히 이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의 제거작전을 통해 북한의 김정은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세계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되는 자는 어디에 숨든지 미국이 결심하면 언제라도 찾아서 직접 제거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냈음에도 김정은이 철없이 도발한다면 스스로 죽음의 길로 들어가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각별히 알바그다디 제거작전이 김정은의 경거망동이 억제되고 개혁개방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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