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민예총이 개최한 남북 문화행사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에서 한 출연자가 북한 김일성 얼굴 사진을 가슴에 달고 나와 논란<본보 인터넷 11월 5일자 보도>을 빚고 있는 것 관련, 성남시와 민예총이 공식 입장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시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행사에서 김일성을 연상케 하는 배지를 달고 나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행사는 시민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참여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진행한 시의 시민공모사업에 선정돼 성남민예총에서 추진한 행사로, 시는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면서 "평화통일 염원을 담은 행사에 순수한 후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유한국당 민경욱 국회의원이 SNS에 관련 사진을 올려 전파된 문제의 사진 속 행사는 시가 주최한 행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는 "시민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시 보조사업이 행사 목적과 다르게 운영됐는지, 사업비의 집행이 정상적인지 등을 검토해 문제가 있을 경우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재발방지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민예총도 이날 반론보도를 통해 "시낭송 부분에서 북의 아들과 남의 어머니가 서로 시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구성돼 문영일 수필가가 북의 아들을 표현하기 위해 김일성 배지를 프린트해 왼쪽 가슴에 붙이고 시낭송을 했다"며 "남의 어머니 역할이었던 이혜민 시인은 ‘팔랑나비’라는 자작시를 한복과 머리수건을 두르는 의상을 한 채 답가 형식으로 시낭송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서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화해와 평화, 공동번영 시대에도 그칠 줄 모르는 철 지난 색깔공세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길 바란다"며 "공연을 지켜보지도, 이런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는 한국당 민경욱 의원께서 올린 SNS 내용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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