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美에 트렌드 더하니 66년 거뜬…‘한결같은 친절’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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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美에 트렌드 더하니 66년 거뜬…‘한결같은 친절’도 한몫
1. 한복전문점 ‘수원 금화상회’
  • 김재학 기자
  • 승인 2019.11.07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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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가게’란 ‘사람 인(人)이 대대손손 이어질 백년가게’를 뜻하는 심벌 마크가 말해 주듯 30년 이상 지속 경영을 하고 있는 우수 음식점, 도·소매 점포를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다. 소상공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성공 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사업으로,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 중인 곳 중 100년 이상 존속, 성장할 수 있는 곳을 뽑는다. 

백년가게에 선정되면 점포별 부족한 분야를 분석해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해 주고,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이 한곳에서 30년 이상 장사(노포)를 한다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추억의 안식처이자 자랑이다. 주인이 대를 이어가듯 손님도 대를 잇는다. 노포는 지역경제의 흥망을 함께 한다. 노포가 살아남아야 동네도 산다. 

본보와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공동으로 대(代)를 이어가며 100년 전통을 지켜 갈 도내 백년가게를 응원하고자 4회에 걸쳐 지면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금화상회 매장모습.
금화상회 매장모습.

# 수원 금화상회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의 한결같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꼼수 부리지 않고 한결같이 멋있어야 하고, 한결같은 정직한 옷감과 한결같이 고객을 대하는 친절을 수십 년간 이어왔기 때문에 오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내에서 의류업종으로는 유일하게 백년가게로 선정된 ‘금화상회’ 이정관(59)대표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넘쳐났다.

수원 영동시장에 위치한 ‘금화상회’는 한복 맞춤을 주력으로 하며 1953년부터 2대째 이어온 업체다. 1대 장인덕 여사의 뒤를 이어 아들 이정관 대표와 며느리 유재순(58)대표가 2대째 가게를 꾸려 가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아 수십 년 동안 바꾸지 않은 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가게 내부의 고가구들과 한복 치수자들은 금화상회의 상징이 돼 금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이정관 대표는 "부모님께서 당시 강원도 금화(현재의 철원군 김화읍)에서 피난을 와 수원에 정착해 원단을 팔기 시작한 것이 금화상회의 시초이다"라며 "급박했던 시절, 생계를 위해 선택한 포목 노점이 66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번듯한 한복전문점으로 변신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백년가게’에 선정된 금화상회 이정관 대표(㈜영동시장 대표·맨 왼쪽), 유재순 대표(왼쪽 두번째)가 현판식을 마친 뒤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장 등 관계자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년가게’에 선정된 금화상회 이정관 대표(㈜영동시장 대표·맨 왼쪽), 유재순 대표(왼쪽 두번째)가 현판식을 마친 뒤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장 등 관계자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본격적인 2대 경영 시작 

 

이 대표가 처음 장사를 시작한 때는 1987년. 어머니가 병환으로 돌아가시고 본격적인 2대 경영이 시작됐다. 애초부터 어머니의 사업 수완이 좋아 금화상회의 사업은 날로 번창했는데, 주변 사람들의 인심도 잃지 않았다는 게 이 대표의 자부심이다. 

이 대표는 "어머니는 인심이 후한 분이셨다"며 "그 덕에 수월하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대의 넉넉한 인심이 금화상회의 장사 수완인 셈이다. 이 대표는 어머니의 ‘인덕’이 금화상회의 수많은 단골을 낳았고, 66년간 이어온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여기에 이 대표는 대학과 대학원 모두 ‘경영’을 전공한 엘리트로 사업 운영에 있어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꾸준한 성공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 한복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금화상회도 어려움을 맞는다.

이 대표는 "전국에서도 수원 영동시장은 한복특화시장이었다. 부산이나 서울 광장시장보다는 점포가 많지 않지만 한복에 관해서는 영동시장을 따라올 수 없었다. 어머니께서 장사를 하실 때도 화성·용인·평택 등 주변 도시에서 모두 영동시장을 이용했다. 당시는 지금처럼 생활한복이나 개량한복이 아닌 실생활에서 입던 일상복이어서 수요와 공급이 맞아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영동시장이 정부로부터 한복특화시장으로 지정을 받았지만 예전처럼 사람들이 몰려오지는 않았다. 한복이 불편하다는 인식과 한복대여점들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손님들의 발길도 뜸해진 것이다.

금화상회가 제작한 맞춤 한복.
금화상회가 제작한 맞춤 한복.

현재 수원 영동시장은 도내 최대 한복특화시장으로 총 300여 개 점포 중 40개가 한복 점포이다. 하지만 한복 수요가 줄면서 점포 수도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이 대표는 "사실 우리는 실생활에서 한복이 불편하다고 인식하지만 요즘은 많은 개량을 통해 일상복으로도 훌륭하게 변신했다"며 "예쁘게 꾸미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갖춰 입어야 하기 때문에 한복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한복처럼 편하고 아름다움을 함께 겸비한 옷도 흔치 않다. 하지만 예전만큼 찾는 이는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 새로운 아이템으로 전통 이어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금화상회는 디자인 개발과 마케팅으로 우리 한복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금화상회는 선대의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다양한 자체 디자인(패턴)을 개발, 상품화에 성공해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금화상회 이정관 대표
금화상회 이정관 대표

또 한복 세계화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영동시장 ‘한복 맵시 선발대회’에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현재 영동시장 대표이자 시장 상인회장을 맡고 있기에 사명감은 그 누구보다 높다.

한복을 알리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한다. 최근 서울 경복궁과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 입고 다니기가 유행인 것을 착안, 영동시장 바로 앞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앞에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복 시간제 대여 서비스’ 등을 도입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화성행궁 근처 ‘행궁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아기자기한 행궁길 내 카페와 소품가게 등을 방문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우리 한복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화상회:한복 맞춤, 이불과 예단, 각종 소품들.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255번길 6(수원 영동시장 한복특화거리. ☎031-255-7047).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매월 1·15일 휴무. 주차 가능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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