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당은 지난 1일 운영위 국감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버럭 소리를 질러 국감 파행을 초래한 강기정 수석에 대해서는 사실상 ‘국회 출입금지’를 요구했다.
지난 운영위 국감에서 정 안보실장을 향해 "우기시지 말고요"라고 추궁한 나 원내대표에게 강 수석은 벌떡 일어나 "우기다가 뭐요, 우기다가 뭐냐고"라며 종이를 흔들며 큰소리로 항의해 국감이 파행됐다.
나 원내대표는 "강 수석은 더 이상 국회에 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을 향해서도 "안보에 대한 기초적 사실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북한의 신형 단거리 4종 세트를 과소평가했다"며 "미사일 방어가 어렵다는데도 억지를 부리며 명백한 안보 불안을 덮기에 급급했다"고 질타했다.
심재철(안양동안을)의원은 "‘강기정 막장 수석’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숱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는데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며 "정 실장이나 강 수석은 피장파장"이라고 꼬집었다.
신상진(성남중원)의원은 "이런 사태를 놓고 대통령은 한마디도 없다. 진실한 사과를 하고, 문제를 일으킨 참모들을 해임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나머지 임기 2년 반을 이끌어가지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에 의해 외면·파면당할 수 있다. 임기도 못 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저런 정무수석은 보기 어려웠던 역대급 정무수석"이라며 "정치깡패 같은 태도를 보이면서 신성한 국회를 모독했다"고 비난했다.
유기준 의원은 "정 실장은 기본적 군사 상식조차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인 데다 위중한 안보 위협을 감추려 했다는 점에서 진작 사퇴했어야 했다"며 "국민들은 청와대가 행정부 최고기관인지 과거 80년대 운동권 총학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정을 농단하는 청와대 참모진을 엄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우택 의원은 이호승 경제수석을 두고 "금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물어보는데도 머뭇거리다 자료를 보고 대답하겠다는 것을 보고 회의를 느꼈다"며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무능·무지의 파노라마가 지난 운영위 국감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