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학생들이 가을축제 기간 마련한 성금으로 노인 무료급식소인 ‘오병이어 밥집’에 쌀과 생활용품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하공전 생활관(기숙사) 학생 자치회는 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 위치한 오병이어 밥집을 찾아 쌀 20㎏ 41포(총 820㎏)를 전달했다.

또 생활형편이 어려운 지역 내 가정에 의류·신발·도서·장신구·생활용품·주방용품·장난감·인형 등도 기부했다.

생활관 자치회는 지난달 30∼31일 양일간 열린 ‘제47회 원점문화축제’에서 ‘인하공전 생활관 플리마켓(바자회)’을 주최·주관해 열고, 교내에서 총 195만 원의 수익금을 냈다.

자치회는 이 돈을 지역 노인들에게 매일 무료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 오병이어 밥집에 전달하기로 결정하고, 농협을 통해 쌀을 구입한 후 이날 배달까지 직접 했다.

최인기(23·전기정보과) 자치회장은 "축제 기간에 바자회를 열고 성금을 마련하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무료급식소에 우리가 마련한 작은 정성을 이렇게 전달하게 돼 무척 뜻 깊다"고 말했다.

김찬수 생활관운영팀장은 "축제라고 마냥 놀 것만 같았던 학생들의 속마음이 이렇게 깊은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도 자치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 나눔 활동을 펼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병이어 밥집 대표인 조흥식 신부는 "학생들이 전달한 쌀로 12월까지 어르신들의 밥상을 차릴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많은 쌀을 기부한 사례는 최근에 없어서 정말로 감사하고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준비하는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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