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내 인적 쇄신과 보수통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7일 보수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은 정의이고 분열은 불의"라며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세우는 길은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초선 의원 20여 명도 이날 회동을 갖고 "보수 대통합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힘을 실었다.

황 대표는 "나라를 걱정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이 국민 중심의 낮은 자세로 마음을 모아 승리를 위한 통합을 이뤄내도록 저부터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당에서도 자유민주세력 대통합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수립해 반드시 국민 뜻인 대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당은 이날 보수통합을 논의하는 당내 통합협의기구 실무팀에 홍철호(김포을)·이양수 의원을 선임했다.

홍철호·이양수 의원은 향후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보수우파 세력 간에 진행될 통합 논의 과정에서 대화창구 역할과 함께 실무작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황 대표가 제안한 보수우파 대통합 제안 중 통합기구부터 가능한 빨리 구성하겠다"며 "홍철호·이양수 의원은 사전 준비 실무팀으로 보수통합 상태 측에서도 실무팀이 정해지면 바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 제안에 대화를 시작하자고 화답하면서도 "굉장히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유 의원은 "보수 재건을 위해서 3가지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것은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3가지 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 3가지 원칙을 한국당 구성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은 그 당에 17년간 있었던 제가 잘 안다"며 "한국당이 제가 말한 3원칙을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말로만 속임수를 쓴다거나 하면 이뤄지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황 대표가 보수통합 대상으로 거론한 우리공화당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이미 헌법적 판단이 내려지고 역사 속으로 들어간 탄핵 문제에 대해서 절대 인정을 못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제가 말하는 보수 재건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선 한국당에서 분명한 입장 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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