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언론사는 어떤 모습일까. 2주 전 썼던 ‘포스트 종이신문 시대2’는 이러한 질문에서 써본 글이다. 가상으로 소설을 써본 이유는 간단하다. 30년, 50년 후에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존재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종종 SF영화를 보면 사이보그나 로봇이 인간을 위협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2’가 개봉했을 당시인 1991년 때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졌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과연 어떠한가. 다행히도 우리는 로봇에게 지배당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하지 마라. 아직 로봇의 개발이 인간을 지배하는 데까진 이르지 못했다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우리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던 ‘바둑’이라는 분야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승리한 순간을 목도했다. 로봇의 학습 능력이 향후 얼마나 발전할 지 가늠하기 힘들다. 단 ‘로봇이 사람을 어떻게 이겨?’라는 확신에 찬 믿음은 세월이 흐를수록 무너질 공산이 크다.

 우리 사회에서 모든 면에서 사람과 동일한 능력을 지닌 로봇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인간의 삶 곳곳에 이미 과학의 발달로 길들여진 편리함이 있다.

 전 세계 인구가 스마트폰 하나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 준 통신기술 개발,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 궁금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빅데이터 기술의 도약, 가전제품에서 최근 유행처럼 도입되고 있는 생체인식의 기술 진화 등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생활 속으로 밀접하게 스며들어 왔다.

 언론과 기자도 마찬가지다. 인간만 취재와 기사를 쓸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너무 낙관적으로 전망한 판단일 수 있다. 근래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도전을 맞이하는 언론계 풍경만 지켜봐도 미래가 암울할 것이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미디어 매체가 다양화되면서 그동안 기성 언론을 불신하던 개인이 직접 뉴스 생산자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일 줄 알았던 기성 언론이 언론사 정치적 성향과 경영상 이유, 기자의 자질 부족 등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기성 언론에 반기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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