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청년들이 낮은 임금에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1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천 청년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취업자’가 63.2%, ‘학생 및 미취업자’가 36.8%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중 88%가 정규직이며, 남성은 90% 이상이 정규직이고 여성은 85.3%가 정규직이었다.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근로 조건과 직무 여건, 회사 여건 등에 대한 만족도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이 중 임금수준·고용안정성·근로시간 등 근로 조건에 대한 만족도가 48.6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 근로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응답자가 62.5%로 절반이 넘은 데서 비롯된다. 평균 소득은 305만 원이며 남성은 328만 원, 여성은 280만 원으로 40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났다.

업무에 대한 자율성·직업 유망성·자기 성취 및 자긍심 등 직무 여건 만족도는 52.2점, 사내 복지 및 근로환경·직장 동료 관계 및 직장 분위기 등 회사 여건 만족도는 50.9점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36.8%)고 답했다. 특히 남동산업단지가 위치한 남동구에서 이직을 준비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월등하게 높았다. 이직 영향 요인으로는 승진가능성 56.3%, 회사 성장 전망 10.7%, 대기업 및 공기업으로의 진출 7.9%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 및 미취업자가 취업하기 원하는 기업은 공공기관 및 공기업과 정부였다. 이들 중 42.8%는 공공기관 및 공기업 직원과 중앙 및 지방공무원을 희망했다. 이 같은 답변은 일자리 선택 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은 급여 수준, 고용안정성 등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학생 및 미취업자 중 76.1%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중소기업 취업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나 지역 유망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알지 못했다. 지역에서 취업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유망 중소기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7.1%가 단 한 곳도 없다고 답해 지역 중소기업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로 인해 인천시 청년들의 현재 사회경제적 실태와 정책수요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었다"며 "향후 청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인천 맞춤형 청년정책을 도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39세 미만 2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9일부터 16일까지, 8월 9일부터 18일까지 모바일웹과 앱을 통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p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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