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狙搏矢(일저박시)/一 한 일/狙 원숭이 저/搏 칠 박/矢 화살 시

잘난 원숭이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이다. 

 오(吳)나라 왕이 장강(長江)에 배를 띄워서 원숭이들이 사는 어느 산에 올랐다. 원숭이들이 놀라 달아나 숲속으로 숨어버렸다. 유독 한 마리가 여유를 부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솜씨를 자랑했다. 왕이 활을 쏘자 그 원숭이는 빠르게 날아오는 화살을 날쌔게 잡았다. 왕은 시종에게 쏘아 잡도록 하여 결국 잡혀 죽었다. 

 왕은 그의 친구인 안불의(顔不疑)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 원숭이는 자기의 재주를 뽐내고 자기의 날쌘 것을 믿고서 나에게 교만하게 굴다가 이렇게 죽게 된 것이니, 그대도 교훈으로 삼아 거만한 기색으로 남을 대하지 마시오."

 안불의는 돌아가 오나라의 현인(賢人)인 동오(董梧)를 스승으로 삼고 교만한 기색을 없앴다. 갖가지 부귀영화도 사양했다. 삼 년이 되니 온 나라 사람들이 다 그를 칭찬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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