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중국 산둥(山東)성과 우호관계를 넘어 ‘친구 도시’로 나아가는 첫발을 내디뎠다.

12일 시에 따르면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산둥성을 방문해 지난(濟南)시 왕중린(王忠林)서기와 산둥성 류자이(劉家義)서기를 차례로 접견하며 상호 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은 산둥성을 비롯해 산둥성 주요 도시인 칭다오(靑島)·옌타이(煙臺)시와 우호도시 관계다. 웨이하이(威海)시와는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 시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중 6개 군·구가 산둥성 11개 도시와 우호결연을 맺고 있는 등 인천과 산둥성은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관계를 바탕으로 두 도시가 우호관계보다 더 가까운 친구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박 시장은 이날 류 서기와의 접견에서 시와 산둥성 간 우호교류 협력관계를 한층 격상시킬 ‘(가칭)인천-산둥 포럼’ 공동 추진을 제안했다. 또 미래 인적 자산으로서 청소년 및 학생들의 교류 활성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접견 후에는 산둥성 지난시 첨단기술산업개발구에 위치한 한중 합작기업 ‘한두이서(韓都衣舍)’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산업금융, 문화산업, 정보기술을 핵심 산업으로 하는 ‘산둥 자유무역시험구’를 시찰하며 두 도시 간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박남춘 시장은 "두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한 기술 협력, 상호 인증, 문화·관광 융합 콘텐츠 개발 및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 시범사업의 성과를 발전시켜 두 나라 간 FTA 선도지역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지향적 가치 창출을 위해 공동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산둥성은 인구 9천600만 명으로, 중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자랑한다. 지역내총생산(GRDP)도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인 7만2천634억 위안(130조7천억 원)에 달한다. 또 성도인 지난을 중심으로 하는 내륙경제도시는 물론 칭다오·옌타이·웨이하이시 등 해양경제도시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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