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골반절 이형성증’이라는 병으로 보행이 불가능했던 환자가 한 의료기관의 노력으로 새롭게 세상과 만나 소통할 수 있게 돼 지역사회와 의료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화성시 송산동 원광종합병원 박영준(58)원장이다.
 

박 원장은 지난 여름 뜨거운 날씨가 한풀 꺾일 즈음, 상당히 왜소하고 가벼운 일상적인 대화조차도 쉽게 오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아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조모(58)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조 씨의 상태를 우려한 박 원장은 병원으로 후송한 기관을 통해 환자에 대해 확인했다.

그 결과, 1988년 겨울 오산시 오산동 주민센터의 의뢰로 화성시 향남에 소재한 한 보호기관에 입소한 조 씨는 선천적 기형으로 오랜 시간 상태가 악화돼 올해 초부터 걷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조 씨는 가족들이 있기는 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오래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설상가상 정신질환까지 앓고 있어 보호기관에서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이었다.

박 원장은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설립한 병원이라는 병원 설립 이념을 되뇌이며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 바로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조 씨는 다시 걸을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병세가 호전된 조 씨는 병원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으며, 박 원장은 "처음 걷지도 못하고 야윈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환자가 다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돼 가는 모습을 보면서 수술을 잘 견뎌 준 환자와 정성을 다해 간호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원광종합병원은 ‘제생의세, 자리이타, 인간존엄’의 이념으로 설립된 병원으로 2017년 6월 첫 진료를 시작해 10여 개 진료과목과 10여 명의 전문의를 갖춘 종합병원이다. ‘신뢰와 감동으로 찾아오는 병원’이라는 목표 아래 전 직원이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의료소외계층 및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의료 영역을 넓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