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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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역 한 병원에서 70대 환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간병인 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일산동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간병인 A(68·중국인)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간병인 B(65·중국인)씨를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병원 원장과 의사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6시 30분께 고양시 한 재활병원에서 입원 중인 환자 C(72)씨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9월 말 뇌 수두증으로 인한 치매와 보행장애가 있어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재활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했으나 이번 폭행 피해를 당한 뒤 급성 경막밑출혈을 진단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경찰은 병원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A씨와 B씨가 각각 물병과 의자를 이용해 C씨를 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두 간병인은 "환자가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관리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병원 원장과 의사에 대해서는 환자 폭행이 발생한 지 18시간 만인 다음 날 낮 12시 30분이 돼서야 다른 대형 병원 응급실로 이송이 이뤄진 점 등에서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간병인들의 폭행 혐의도 병원 측의 자진 신고가 아닌 환자가족이 폭행 피해를 의심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직접적인 폭행 장면이 찍히진 않았으나 폭행이 이뤄졌다고 볼 만한 충분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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