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프로 운동선수라도 자신의 페이스를 완벽하게 조절하기는 쉽지 않다. 충분한 휴식기 없이 경기에 자주 참가하거나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만성적인 피로 상태인 오버 트레이닝에 빠지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계획적인 운동 프로그램과 피로를 환기할 수 있는 오락성 운동이 중요하다.

3∼4년 전까지 프로 권투선수로 활동했던 박한국(40·사진)아이스크림 대표는 오버 트레이닝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본인의 경험을 통해 디지털 데이터 샌드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데이터 샌드백은 타격 운동 선수의 훈련 성과를 체계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웹솔루션을 탑재했다. 샌드백은 상단·중단·하단으로 나눠 내구성이 좋은 압력 감지 센서를 장착했다. 사용자가 샌드백을 타격하면 이 감지센터를 통해 운동량과 강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이후 몸에 지니는 NFC밴드, 카드 등과 연동해 통합관리시스템에 전송한다. 체육관용 샌드백(운동 연동 장비)이 측정한 운동량 등의 데이터가 관리시스템에 축적되면 코치나 감독은 운동량, 소모 칼로리 등을 운동 지도에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각자의 정보가 등록된 NFC밴드를 몸에 장착하기 때문에 체육관에서는 원생들의 출결관리에도 용이하다. 또한 부모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자녀의 운동 성과와 출결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운동장치가 샌드백이기 때문에 권투뿐 아니라 킥복싱·태권도·합기도·가라테·무에타이·종합격투기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 데이터 샌드백은 개별 기록을 한데 모은다는 점에서 게임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운동하는 체육관 회원 간 타격운동 결과를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유저 간 대결, 사용자 순위를 매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참가자의 신체에 동작 인식 키넥트(Kinect)를 대형 모니터와 컴퓨터에 연걸하면 컨트롤러 없이 사람의 운동 동작을 인식해 관리시스템에 전송할 수 있다. 이 방식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타격 횟수와 평균 강도를 점수화해서 순위를 비교하는 등 아이디어만 있다면 만들 수 있는 게임 종목은 무궁무진하다.

박한국 대표는 "디지털 데이터 샌드백이 사용화돼 프로 선수들이 효율적인 트레이닝을 받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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