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사진 = 인천관광공사 제공
월미바다열차. /사진 =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 월미바다열차의 야간 깜깜이 운행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던 월미바다열차 야간 볼거리 조성사업이 기관 간 야간 경관조명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통 초기 몰려드는 이용객들을 잡아 둘 콘텐츠 구축이 지연돼 자칫 월미바다열차 흥행을 지속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14일 ‘제3차 월미도 일원 경관관리체계 강화 회의’를 열고 월미바다열차를 비롯한 월미도 경관 개선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검토된 내용은 ▶인천내항 사일로 벽화 미디어파사드 조성사업 ▶상상플랫폼 조성사업 ▶월미공원 야간경관 개선 ▶한국이민사박물관 공공조형물 및 조명 설치 등으로 대부분 야간 볼거리를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월미바다열차 이용객들의 관심을 모았던 콘텐츠 중 하나는 역시 사일로 벽화 미디어파사드다. 아기자기한 삽화를 곁들인 사일로 벽화는 주간 운행 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지만 어두울 때는 시커먼 창고에 불과해 미디어파사드 설치에 따른 야간 볼거리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조명 연출이나 사업비 분담 등을 놓고 기관 간 이견이 제기되면서 사업 착수가 늦춰지고 있다. 야간 볼거리 조성사업은 현재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인천테크노파크, 한국티비티 등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파사드는 연출될 조명 효과와 종류에 따라 투입되는 예산 규모가 달라지는데다, 조성 후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인천교통공사 등의 추가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월미공원 전통정원지구에 야간경관을 조성하는 사업도 2021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 사업은 월미공원 야간경관 개선 2단계 사업으로, 전통정원지구 5만1천㎡에 예산 10억 원을 들여 장식용 LED조명을 활용한 불빛정원 및 불빛거리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해경함정 등 1단계 대상 시설에 대한 관계 기관 협조 요청과 예산 확보 등의 과정이 이달 초에야 마무리됐다.

시는 내년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 뒤 이듬해 2단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나마 한국이민사박물관 야간조명 연출은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열차 이동 경로에서 박물관 방향으로 보이는 야간경관을 확충하는 사업으로, 시는 박물관 측과 협력해 기존 외부 조명 및 경로 유도등의 시설 상태를 조사하고, 공공조형물 및 홍보 조명 간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 단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닌, 여러 기관이 참여하며 의견 조율을 거쳐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있다"며 "월미바다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사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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