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국민체육센터 조감도. /사진 = 수원시 제공
영통국민체육센터 조감도. /사진 = 수원시 제공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수원 영통국민체육센터 일대의 원활한 교통체계 조성에 대한 주민들 간 의견 차이로 시행에 진통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수원시와 수원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84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착공한 영통국민체육센터는 영통구 이의동 열림공원 내 총면적 4천662㎡,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다. 시는 준공 이후 시운전과 시범운영을 비롯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뒤 내년 2월 중 개관할 계획이다.

그러나 체육센터 출입구 앞에 좌회전 신호 등 별도의 신호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체육센터를 찾는 시민들은 회차가 가능한 곳까지 무려 1.1㎞를 돌아가야 해 교통 불편이 우려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체육센터에서 나가는 차량 역시 좌회전이 불가능해 출입구에서 우회전한 뒤 웰빙타운 사거리와 광교초 사거리 등을 거쳐 약 1㎞를 추가 운행해야 하는 등 운전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자 체육센터 인근 주민들은 "착공 이후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며 시에 개선을 요구했다.

시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출입구 앞에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포함한 교차로를 조성해 진출입 시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변경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시의 변경안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체육센터 인근 아파트 단지 출입구 및 횡단보도와 거리가 가까워 변경안대로 신호체계가 조성될 경우 오히려 더 큰 불편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시와 신호체계를 정하는 수원남부경찰서에도 변경안에 반대하는 민원이 제기되는 바람에 시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는 잇따르는 주민 민원은 물론 "지역주민들과 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공사를 보류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경찰 측의 공문까지 접수되자 지난 9월 체육센터 일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상대로 변경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했지만, 최근까지도 반대의 목소리가 커 신호체계 조성계획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변경안을 두고 주민 간 찬반 대립마저 발생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시는 난감한 입장이다.

체육센터 인근 아파트 주민 A씨는 "현재 도로 상태로는 체육센터 완공 이후 이곳을 찾는 차량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며 "주민들끼리 원만한 협의를 통해 교통 불편이 사전에 예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와 경찰은 조속히 주민들 간 의견이 조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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