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개발이 본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토4통 주민들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감정평가 우려에 발끈하고 나섰다.

이 지역 주민 50여 명은 지난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판교사업단을 항의 방문하고, 이러한 내용에 당혹감을 표출했다.

주민들은 "LH가 개발하는 지역의 (감정평가액)보상가는 가장 마지막 실거래를 찾아 반영하기에 보상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곳은 개발계획 이전부터 실거래가 없어 이 지역 주변 시세를 확인할 수 없고, 정확한 보상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은 우려이지만 현실로 나타날 수 있기에 주민들의 마음은 불안할 수밖에 없고, 관련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과거의 시세나 실거래를 찾아 반영하지 말고 현 시세를 조사·파악해서 접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교 등 인근 지역에서 4번째 수용을 당했다는 한 주민은 "수백㎡의 감정평가액이 헐값으로 나와 중앙토지수용위 재결까지 받았지만 고작 20만 원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이는 비교표준지를 외곽에 있는 저렴한 토지에 맞춘 결과"라고 분통했다.

그러면서 "LH와 성남시 감정평가사와의 차이도 3.3㎡당 100만 원이 넘었다"며 "보편타당하게 현실가에 준하는 방식으로 감정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아직은 감정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이런 소문은 실체 없는 얘기"라며 "감정평가사들이 하는 일에 개입할 수 없고, 각 토지마다 차이는 있다. 거래신뢰가격을 근거로 오류가 있을 수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성남금토지구는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2024년까지 상업·자족시설을 비롯해 공공·민간아파트 3천255가구가 들어서는 주택사업으로, 감정평가에 앞서 환경영향평가 등이 진행 중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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