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까지 중장기 목표를 세웠습니다. 대의원, 회원들에게 3년 내 자산 규모 4천억 원, 5년 내 5천억 원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을금고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규모가 커진 만큼 회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발전을 이끌고 회원들의 경제·문화 지위 향상을 최우선으로 두겠습니다."

홍승규(58)인천산곡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지난 14일 마을금고 발전을 위한 포부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산곡새마을금고는 창립 46주년인 2020년 10월 부평아이파크 상가 1∼2층으로 이전한다. 1층은 객장으로 사용하고, 2층(약 660㎡)은 주민과 회원들을 위한 65세 이상 백세체조·차밍댄스·요가·노래교실 등 복지시설로 활용한다.

부평아이파크는 산곡·청천지구 랜드마크로 1금융권도 함께 들어선다. 홍 이사장은 자산 규모도 키웠고 금융기법이 훌륭해 1금융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홍 이사장은 1988년 직원으로 입사해 10년 근무한 뒤 자영업을 하며 회원으로 있었다. 2011년 이사로 선임됐고 2015년 첫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현재 재선으로 자산 2천200억 원대의 금고로 성장시켰다. 1988년 24억 원 정도였던 자산이 100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홍 이사장은 "금고 주변은 유동인구가 적고 재개발로 빈집이 많다"며 "주민이 1만2천 명인데 회원은 8천400명이고, 지역경제가 후퇴했는데도 회원들은 지역을 떠나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산곡새마을금고는 19일 지역사회를 위한 큰 행사를 벌인다. 김장김치 400상자를 마련해 산곡1동 200상자, 십정1동 100상자, 회원들(홀몸노인 등)에게 100상자를 전달한다. 그는 "지역사회 복지에 가장 신경 쓴다"며 "지역주민들이 우리 마을금고라는 생각을 가져야 주민, 지역, 금고 3자가 함께 선순환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회원의 이익을 중심에 놓고 일하라고 강조한다. 마을금고 주인은 회원이기 때문에 진심을 갖고 회원을 대하라는 것이다. 마을금고 이념에 충실하면 주민들의 애착이 강해진다는 것이 홍 이사장의 생각이다.

홍 이사장은 "법정적립금을 마련하고 나머지 이익은 6%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게 할 생각이다"라며 "십정새마을금고와의 합병은 전례 없는 자발적 지역 공유로 전국 마을금고, 중앙회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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