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초심을 잃지 않고 근로자와 업주들 모두 상생·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 택시업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내겠습니다."
 

인천시택시운송사업조합 14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한도섭(67)경진운수 대표는 이번이 5번째 이사장 취임이다. 2005년 9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래 내리 3번의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12대 한 번을 쉰 후 13대에 이어 14대 이사장으로 연임에 성공하며 인천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 무려 5번이나 이사장에 취임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한 이사장은 인천 택시업계에서 사실상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1979년 경진운수 합자회사를 설립한 후 이듬해인 1980년부터 대표로 취임해 40년째 택시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운행하는 택시도 처음 시작할 때 20대에서 80대로 4배나 늘었다. 2006년에는 제5대 인천시의원으로 당선돼 택시업계를 대표하며 산업위원장까지 지냈다. 2012년에는 경영 혁신과 노사 협력을 통한 서비스 개선 등의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택시업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표 선수다.

그런 만큼 새로 시작하는 이사장으로서의 각오는 남다르다.

"택시업계가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만, 시민에게 질타 받는 택시가 아니라 시민에게 다가가는 택시가 되기 위해 저뿐 아니라 60개 택시회사 대표와 종사자들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그날까지 친절하고 깨끗한 택시, 누구나 믿고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습니다."

한 이사장은 상생을 특히 강조한다. 종사자를 대표하는 양대 노조와 택시 대표들이 화합하고 어깨를 나란히 할 때 시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상생발전이 결국에는 시민에 대한 서비스로 이어지고, 또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얘기다.

"택시업계는 보이지 않게 갈등이 있습니다. 갈등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 업계의 기득권만 주장할 수 없습니다. 시민의 시각에서 생각하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노사 간 상생은 물론 시민과도 상생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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