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홍삼의 수명연장 비밀을 밝혀낸 인하대 생명과학과 이지현 씨(왼쪽부터), 이신해 박사, 민경진 교수, 이혜연 박사. <인하대 제공>
인하대학교 민경진(생명과학과)교수 연구팀이 고려홍삼 섭취가 장수 유전자를 활성화해 수명 연장은 물론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일 인하대에 따르면 민 교수와 생명과학과 이신해·이혜연 박사, 이지현 씨가 함께 한 연구팀은 인간이 가진 단백질의 70%를 지닌 노랑초파리로 고려홍삼 섭취와 수명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홍삼을 먹은 초파리가 그렇지 않은 초파리보다 13~14%가량 수명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원인으로 고려홍삼이 장수 유전자인 시르투인(Sirtuin)을 활성화하는 반면, 암·당뇨·염증 등과 연관된 인슐린 신호전달체계의 활성을 줄인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찾아냈다. 시르투인 유전자와 인슐린 신호전달체계를 제거한 초파리는 홍삼을 섭취해도 수명 연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 ‘고려홍삼의 섭취가 시르투인과 인슐린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초파리의 수명 연장’은 저명한 국제 학술지 ‘Aging(에이징)’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경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려홍삼이라는 천연물질로부터 항노화 효과와 수명 연장의 가치를 찾아내 새로운 항노화제를 개발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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