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음 카드. /사진 = 기호일보 DB
e음 카드.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기초단체와의 이견으로 내년도 인천e음카드 캐시백 정책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지역별 캐시백 차등 정책을 폐기할 방침이지만 연수구와 서구가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2020년 e음카드 캐시백 요율은 결제금액의 최소 3% 이상, 적용지역은 인천 전역이다. 시는 내년 한 해 동안 조기 소진 우려 없이 집행 가능한 예산 규모 안에서 통일된 캐시백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연수구와 서구 등 각 기초단체가 자체 예산을 얹는 추가 캐시백 정책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지역별로 다른 캐시백 정책을 시행하며 나타난 시민들 간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 형평성 등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방침을 연수구와 서구가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연수구는 시가 3%의 캐시백 요율을 설정한다면 대규모 이용자 이탈이 예상돼 캐시백 추가 지급을 꺼내 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후발 주자임에도 한때 최고 11%의 캐시백을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연수이음 안착에 성공했다.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은 상황에서 혜택이 줄어 외면받으면 향후 e음카드 플랫폼에 적용 예정인 사업의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구 역시 3% 수준의 캐시백으로는 주민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이용자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인기 영합 정책이라는 지적에도 최초로 두 자릿수(10%) 캐시백을 제공하며 e음카드의 흥행몰이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내부적으로도 시가 낮은 캐시백 요율을 제시할 경우 운영위원회 등에서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초단체는 주민들이 캐시백을 복지성 혜택으로 인식해 혜택이 줄면 반발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같은 조짐은 지난달 정책 변경 과정에서도 있었다. 시가 정책변경안 발표 당일 오후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캐시백 통일안을 내놓았지만 연수구와 서구는 연말까지 캐시백을 일부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캐시백 통일에 대해 기초단체들과 잠정적으로 합의한 상황이고, 이용자 이탈을 걱정하고 있지만 지난달 캐시백 정책 변경 뒤 e음카드 결제 추이를 보면 이탈 현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 달 예정된 경제효과 분석 등 연구 발표를 통해 시의 방침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인천e음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