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3기 신도시가 최근 지구 지정과 함께 본격적인 추진에 돌입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로부터 다양한 교통대책을 기반으로 자족 기능과 문화·자연·사람이 어우러진 3기 신도시 조성 방안을 들어본다.

다음은 박현옥 LH 서울지역본부 지역균형발전단장과의 일문일답.

 -남양주 왕숙·왕숙2지구 주요 개발구상안을 설명해 달라.

 ▶남양주 왕숙지구는 경제중심도시를 꾀한다. GTX-B노선을 중심으로 도시첨단산단, 창업지원센터 등 자족업무용지를 복합개발하고, 왕숙천과 녹지축을 중심으로 자연친화형 주택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족업무용지와 주택단지는 S-BRT 등 대중교통과 퍼스널 모빌리티 등 신교통 수단을 통해 연계할 예정이다.

 왕숙2지구는 문화중심도시로서 경의중앙선역을 중심으로 공연장 등 복합문화시설을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홍릉천·일패천 등을 중심으로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지구 남측에는 자족 기능과 연계된 첨단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3기 신도시와 기존 신도시의 차별점은.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은 대중교통 중심의 개발(Transit-Oriented Development)을 지향하고, 신도시 주변 지역의 교통 불편도 해소할 수 있는 치유형 대책이다. 그만큼 입주 시 교통 불편이 없도록 선교통대책을 수립·시행하는 것을 중점에 두고 있다.

 과거 1·2기 신도시가 공급자 위주의 개발 방식이었다면 3기 신도시는 지역과 전문가가 참여하고 원주민과 소통하는 다양한 개발 방식을 추구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사업시행자로 LH 외에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사가 참여하는 지역참여형 개발 방식을 추진하고 도시첨단산단 중복 지정 기업 유치, 주민 재정착 지원 등을 진행할 것이다.

 이미 지구 지정을 위한 초기 단계부터 도시·건축·교통·환경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UCP(Urban Concept Planner)가 30여 회 운영돼 토지 이용 구상(안)을 마련했다. 도시건축·교통·스마트시티·일자리 등 6개 분과 52명으로 구성된 신도시 포럼과 함께 LH 주관으로 공생 도시포럼도 운영 중이다.

 남양주 왕숙·왕숙2지구의 경우 기업대책위와 이전대책용역 합동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정기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지구 내 기업인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개발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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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지구 지정 후 주변 도시 미분양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대안은 무엇인가.

 ▶3기 신도시는 주택 공급과 일자리 창출을 병행하며 기존 도심지의 인구와 핵심 기능을 분담해 서울에 밀집되는 수요를 분산하고자 한다. 광역교통·자족·교육·편의시설 등의 확충을 통해 사업지구 주변 난개발 또는 낙후 지역에 기반시설을 제공하는 등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치유·상생 개발을 추진할 것이다.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권역별 광역교통망 기본구상안이 마련되고 있으며, 조만간 3기 신도시뿐 아니라 주변 지역도 포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교통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관할 지자체와의 협력 및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신도시와 주변 도시의 쾌적한 정주 여건을 만들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3기 신도시 개발지역 원주민 재정착을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원주민의 재정착을 위해 보상을 현금 대신 토지로 하는 제도 ‘대토보상 및 대토리츠’로 확대할 방침이다.

 휴·폐업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포용적 기업 이전 대책을 조기 수립해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그동안 제도의 그늘에 있던 영세 소상공인, 영세 세입자 등을 위한 다양한 재정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왕숙지구 특화 계획안
왕숙지구 특화 계획안

 -3기 신도시가 10월 15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향후 추진계획과 보상 절차는 어떻게 되나.

 ▶일반적 보상 절차는 지구 지정 이후 보상 물건을 확정하는 기본조사를 거쳐 관계법에 따라 선임된 감정평가사에 의한 감정평가를 통해 보상금액을 확정, 협의 요청을 하게 된다.

 이미 남양주 왕숙·왕숙2지구와 하남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는 관계 기관 사전 협의와 주민 공람,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주민공청회 등을 거친 후 환경부 협의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이 완료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고시됐다. 2020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 2021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지구 지정 완료에 따른 후속 업무 이행을 위한 LH 서울지역본부의 복안은 무엇인가.

 ▶LH 서울지역본부 관할에서 추진 중인 3기 신도시는 남양주 왕숙·왕숙2, 하남교산지구 등 총 3개 지구다. 면적만 1천778만㎡에 달하며,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서울지역본부의 임무가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지구 지정에 따라 LH 서울지역본부는 본사 신도시 담당부서와 국토교통부, 지자체, 지역주민과 함께 유기적으로 협업해 보상을 위한 기본조사 및 감정평가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할 방침이다.

 관련 전담 조직을 조속히 완비하고, 대외적으로 관계 기관과 후속 절차 진행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신속히 지구 지정 이후 단계를 이행해 성공적인 3기 신도시 조성에 앞장서겠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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