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일수록 존중… 인천이 반한 행복전도사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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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일수록 존중… 인천이 반한 행복전도사의 사랑법
본보 창간 31주년 기념 최원영 박사의 ‘애인 있으세요?’ 강연 성료
  • 우제성 기자
  • 승인 2019.11.2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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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하고 있는 최원영 박사.
강연하고 있는 최원영 박사.

제법 쌀쌀해진 날씨 덕분에 두터운 외투의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의 문턱에서 복잡한 세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잠깐의 여유를 찾아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같은 위로가 필요한 때, 입담 넘치는 ‘행복전도사’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최원영 겸임교수가 다시 한 번 온기 가득한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올해로 창간 31주년을 맞은 기호일보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애인 있으세요?’라는 주제로 최원영 교수의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인문학 콘서트는 우리 시대의 명시(詩)와 연극, 노래와 강의 등 풍성한 볼거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무대로,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다.

양일간 수많은 관객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비롯해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관계 안에서의 소중함을 설파하는 최 교수의 명강의를 듣고자 달누리극장을 찾았다.

인문학 콘서트는 극단 ‘십년후’가 선보이는 무용 공연을 시작으로 시 낭송, ‘다카스’의 합창 공연, 최 교수의 강연, 가수 오승원·김지호·양섬윤 씨가 준비한 무대 등으로 꾸며졌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기호일보 창간 31주년 기념 행복전도사 최원영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에서 최원영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기호일보 창간 31주년 기념 행복전도사 최원영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에서 최원영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최 교수는 2시간가량의 강연에서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 단테의 「신곡」, 최승자의 「일찌기 나는」, 김남조의 「그대 있음에」 등 국내외 유명 문학작품과 함께 가브리엘 마르셀 등 철학가들의 말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며 우리가 가져야 할 ‘사랑’의 본질적인 모습과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풀어내 관객들의 큰 웃음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

최 교수는 "서로가 좋아서 만남을 갖게 되고, 뜨겁게 사랑을 하게 되고, 정을 나누게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들은 서로를 사랑하지 않고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랑에 대해서 우리가 잘 알아야만 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국내외 유명 작품들과 몇몇 철학가들의 말을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찾고, 사랑이 처음 시작됐었던 그때로 되돌아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서정주 시인의 ‘다시 밝은 날에’와 문정희 시인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를 예로 들며 ‘사랑’을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자 거대한 회오리바람으로 표현했다. 또 기원전 철학가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해 도구적 사랑과 쾌락적 사랑에 비해 완전한 사랑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CM송 가수 오승원 씨와 아들 김지호 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CM송 가수 오승원 씨와 아들 김지호 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그는 가브리엘 마르셀의 ‘그대 이론’과 에리히 프롬의 말을 설명하며 3인칭 관계와 2인칭 관계에 대해 말했다.

최 교수는 "소유지향적 사랑인 3인칭 관계는 타인을 포함한 모든 대상을 지칭한다. 따라서 응답도, 배려도 하지 않는다"며 "나에게 있어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3인칭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어 "2인칭 관계의 올바른 사랑은 주관적이며, 서로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며 "내가 상대를 안는 순간 나도 상대에게 안기고, 내가 상대를 잡는 순간 나도 상대에게 잡히듯 ‘존재’의 세계관을 갖고 둘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라고 설명했다. 

26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기호일보 창간 31주년 기념 인문학 콘서트’에서 시민들이 강연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26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기호일보 창간 31주년 기념 인문학 콘서트’에서 시민들이 강연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천국과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주변에 존재하듯,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존재"라며 "배려와 존중을 위한 2인칭적 사랑을 실천하려면 초기의 만남 당시로 돌아가 그때 보여 줬던 행동과 마음가짐을 그대로 다시 실천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문학 콘서트를 관람한 이덕우(53·서구)씨는 "인문학 콘서트를 통해 부부의 소중함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양질의 강의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주고 아내와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준 최 교수님께 감사하고, 기회가 된다면 교수님의 강의를 한 번 더 찾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이명옥(45·여·부평구)씨는 "지난해 봄에도 최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러 부평아트센터를 찾은 기억이 있다"며 "매번 즐거운 볼거리와 함께 재치 있는 강의력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교수님께 감사 드린다"고 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극단 십년후의 창립자인 최원영 교수는 대구시에서 출생해 3살 때 인천으로 올라와 동인천고등학교와 경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교편을 잡았다. 이후 1984년 미국으로 건너가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10년 동안 정치학을 공부하고 귀국해 지금껏 행복전도사로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이타적 리더십(2009)」, 「마음(2018)」, 「사랑(2018)」, 「고통(2018)」 등이 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사진=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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