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우리카드 펠리페의 강스파이크를 막기 위해 손을 뻗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경기를 치를수록 패수만 겹치고 있다. KB손보는 지난 26일 ‘도드람 2019-2010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창단 이래 최다 연패를 떠안은 채 3라운드에서 반전하지 못하면 역대 최다 연패 순위 10위권 안으로 진입한다.

역대 최다 연패 상위권은 늘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한 한국전력, 특별 초청팀으로 V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가 없는 군인팀 신협 상무였다. 한국전력은 2008-2009시즌, 2012-2013시즌 25연패를 당해 이 부문에서 불명예 1위를 달린다. 20연패(2005-2006시즌), 16연패(2018-2019시즌)까지 지우고 추억이 많다.

한국전력과 상무를 제외하곤 우리카드가 2014-2015시즌 12연패를 당해 역대 최다 연패 순위 공동 8위다. KB손보가 한 번 더 패하면 현재 공동 11위에서 8위로 오른다.

KB손보의 해결사 부재 문제는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도드라졌다. 시즌 최다 39득점을 퍼부은 한국전력 가빈 슈미트(등록명 가빈)와 대적할 대포가 없는 게 문제다. KB손보 외국인 선수 브람 반 덴 드라이스(등록명 브람)는 복근 부상으로 최소 2∼3주간 뛸 수 없어 유명무실한 선수로 전락하며 웜업존에서 팀 연패를 지켜만 봤다.

권순찬 KB손보 감독은 작전시간마다 선수들에게 "실수해도 좋으니 자신 있게 하라"는 말을 입이 닳도록 한다. 하지만 범실이 쌓이고 연패의 터널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사기는 밑으로 처진다.

전문가들은 KB손보가 이번 시즌 6번의 풀세트 접전에서 딱 한 번 이기고 5번 진 것이 1승11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KB손보는 10월 15일 시즌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쳐 1승을 챙겼을 뿐 1라운드에서만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OK저축은행과의 4경기 연속 풀세트 끝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에는 사실상 ‘승점 3 자판기’로 추락한 모양새다.

KB손보는 30일부터 삼성화재, OK저축은행, 우리카드 순으로 3라운드를 치른다. 3라운드 초반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더 깊은 연패 수렁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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