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경험현황 그래프. <사진=수원시>
데이트폭력 경험현황 그래프. <사진=수원시>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 폭력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이 ‘데이트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수원시에 따르면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지역 내 데이트폭력 실태를 파악하고 예방·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만 15세부터 59세까지 남녀 시민 9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청소년은 방문(고등학교) 조사, 성인은 온라인 설문을 했다. 응답자 성별 비율은 여성 68.1%, 남성 31.9%였다. 조사·분석은 수원시정연구원이 담당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3.5%가 ‘데이트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데이트폭력 유형(중복 응답)은 ‘통제와 간섭’ 49.8%, ‘언어적·정서적·경제적 폭력’ 34.7%, ‘성적 폭력’ 25.4%, ‘신체적 폭력’ 17.1%로 파악됐다. 이 중 ‘통제와 간섭’은 여성(60.3%, 406명)이 남성(51.1%, 161명)보다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73.6%(131명)로 경험이 가장 많았으며 30대 72.9%(124명), 40대 68.3%(127명), 20대 66.3%(110명), 10대 26.0%(75명)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데이트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38.6%)를 1순위로 꼽았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연구 결과를 이날 권선구 수원여성문화공간 휴에서 열린 아동·여성안전 지역연대 사례협의회에서 발표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수원시 데이트폭력(여성 폭력) 관련 조례 개정 ▶데이트폭력 실태조사 주기적 실시 ▶수원시 데이트폭력 전담기구 설치 ▶데이트폭력 피해자 지원 사각지대 해소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2012년 구성된 수원시 아동·여성 안전 지역연대 사례협의회는 아동·여성 보호 전문기관인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 수원아동보호전문기관, 수원가정법률상담소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수원여성의전화 부설 통합상담소, 수원시여성의쉼터 관계자 등 실무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수원가정법률상담소 부설 가정폭력상담소는 남편에게 혼인 전부터 10년 넘게 지속해서 폭언·폭행을 당하고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34세 여성 사례를, 수원여성의 전화 부설 통합상담소는 동거남에게 3년 넘게 폭행과 협박을 당한 60대 여성 사례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데이트폭력 예방·대응을 위한 정책과제를 실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피해 사례로 보고된 여성을 유관기관과 협력해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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