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 제6기 독자위원회 29차 회의가 지난달 29일 본보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기호일보 ‘제6기 독자위원회 29차 회의’가 지난달 29일 오후 본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11월 한 달간의 본보 지면평가와 제언을 위한 자리로 이국성 독자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문상범 부위원장, 강옥엽·김은영·권도국·신미송·최영호 위원 등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11월 중 본보가 장애인 고용, 경인아라뱃길, 쓰레기매립지 등 지역과 밀접한 기획기사를 꾸준히 제공해 독자들에게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쇳가루에 뒤덮힌 서구 사월마을에 대한 심층보도가 모자랐던 점과 실타래처럼 꼬인 각종 현안을 제대로 풀고 있지 못한 지방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적 기사가 부족했던 점도 꼬집했다.

강옥엽 위원은 "다양한 기획기사는 적절히 나왔다고 보이지만 기사에 기자의 가치 판단을 포함해 대안책과 향후 방향성이 좀 더 자세히 제시됐으면 한다"고 했다. 강 위원은 "기사 제목이 불필요하게 길게 잡혀 가독성을 떨어뜨릴 때가 있고, ‘끽해야’와 같은 표현이 표제어로 잡혀 신문의 격을 실추시킬 수도 있는 만큼 제목 선정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은영 위원은 "장애인 고용실태에 대한 기획기사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많아 얻게 돼 좋았다"며 "임신, 출산, 육아, 보육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사를 다룰 때 부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체험형 강좌 등을 특히 자세하게 소개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은 "아동학대 관련 사건과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동의 이슈가 학대의 관점에 치우쳐서 안타깝다"며 "아동에 대한 다양한 영역에 골고루 관심이 갈 수 있도록 기사 안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은 "내년부터 바뀌는 보육지원체계 개편에 대해 기호일보가 독자들에게 자세하게 정보를 전달해 달라"고 했다.

권도국 위원은 "장애인 고용문제를 최저임금 미적용 등의 사례로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며 "특정 시설에서는 근로기준법이 적용이 안돼 열악한 환경에서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권 위원은 "사회서비스원 시범사업을 인천이 도입하는데 있어서 더 자세한 소개가 필요하고 공공의 영역이 기존 민간 영역을 모두 관리·운영하게 됐을 때의 또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 위원은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에 대해 지역 제한의 문제점 등을 잘 짚어 줬으나 문제에 대한 대책 부분을 더 다뤄줬으면 한다"며 "간혹 기호만평에 볼 때 ‘작가가 사적인 감정풀이를 하는 것이 아닌가’는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 그런 점도 유의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신미송 위원은 "최근 착공식이 개최된 국립세계문자박물관도 그렇고 새로 들어서는 역사적·문화적 건축물은 왜 송도국제도시로 집중되는지 기호일보가 한번 점검을 해봐야 한다"며 "땅도 건물에도 세금이 들어가는데 타 지역은 유치나 배정 단계에서 소외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신 위원은 "공·항만 인접성이라는 지리적 이점만 내세울 게 아니라 인천 전체의 균형을 보면서 랜드마크급 건축물을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신 위원은 "기획기사를 쓰고 난 뒤, 후속 취재를 통해 주기적으로 기사 쓸 당시의 문제점들이 현재는 어떻게 해결돼 가고 있는지도 짚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최영호 위원은 "답을 찾기는 힘들지만 경인아라뱃길을 지금이라도 어떻게 활용해야 최선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이번 기획기사는 좋았다"고 했다.

최 위원은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 맞춰 인천도 몽골이나 해외국가들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했다"고 했다.

최 위원은 "사월마을에 대해 암과의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주거가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만으로도 인천시를 비롯해 지역사회 전체가 지원과 대응책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제2의 사월마을은 인천에 또 없는지 기호일보가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했다.

문상범 부위원장은 "제물포구락부 활용을 놓고 맥주를 팔려는 계획이 철회되고 민간 등에 맡겨 체험공간으로 하자는 등 역사·문화시설에 대한 활용에 신중을 더 기해야 한다"며 "이번 일과 결부된 인천역사자료관 이전 등에 대해서도 수 십년간 축적된 원본자료들이 제대로 보존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문 부위원장은 "시정 홍보 기사를 다룰 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으며 비판과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지역 언론의 사명을 기호일보가 선도적으로 지켜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국성 위원장은 "사월마을은 너무 심각한 사례로 가해자가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피해 및 재발 방지책은 무엇인지 상세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십 년이 열리는 2020년에는 기호일보가 디지털 미디어와 온라인 세대에게 또 어떻게 다가가고 생존 전략을 세워 나갈지 부지런히 대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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