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가평소방서장>
이선영 <가평소방서장>

 아침바람 찬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소설(小雪)이 지나자 기온이 떨어지며 날씨가 건조하다. 출근길 소방안전지킴이 활동을 나온 의용소방대원 가족과 만났다. 아침부터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을 배부하고자 온 가족이 함께 나온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이번 겨울도 노력하고 대비한 만큼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겨울철은 화재가 많고 인명피해 발생이 매우 높은 계절이다. 특히 주택화재의 인명피해 발생률이 대단히 높다.

 가평소방서는 적은 인력에 비해 관할 면적(경기도 2위, 서울의 1.4배)이 넓고, 출동 대·센터와의 원거리로 각종 현장까지의 도착시간이 오래 걸려 소방출동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내 소방관서 중 골든타임 최하위의 불명예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초기 대응이 가능한 골든타임 내 도착과 가평군민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인명피해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큰 도움을 주는 단체가 바로 각 읍·면에 있는 의용소방대다. 의용소방대는 소방안전지킴이 활동을 통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가가호호 방문, 설치한다. 이렇게 하여 지역사회 안전에 이바지함은 물론, 부모가 남·여 의용소방대원으로 아들, 딸들과 함께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활동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 간 화합과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는 어느 여성대원의 솔직한 얘기가 가슴 뭉클하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인터넷이나 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소화기는 층별, 세대별로 1개 이상 비치해야 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공간마다 1개 이상 천장에 설치하면 된다. 소방서에 문의하면 직접 방문하여 달아 주기도 한다. 저물어 가는 연말에 우리의 가족과 친구가, 이웃들이 가평지역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가평군민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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