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소방서가 지난달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 선임을 위해 개최한 심의위원회에서  일부 후보자 등이 포천소방서장과 심의 위원들에게 연합회장 선임 무효화와 함께 심의위원들의 부적절한 발언 의혹을 제기하며, 소방서 측과 갈등을 빚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4일 경기도북부재난본부 및 제보자 등에 따르면 포천소방서는 지난달 12일 3명의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 후보를 추천받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심의위원으로 참여한 일부 위원들이 후보자들에게 "노래 잘해요, 춤 잘 춰요,  술 주량이 얼마나 되냐,  연합회장은 외부 활동이 많으니 술을 더 마셔야 하지 않을까요 등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지역사회에서 비난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연합회의 정관 개정 추진 과정에서 포천소방서장은 의용소방대를 협력관계보다는 갑·을 관계로 보며 위압적인 태도와 함께 월권을 행사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공개적인 사과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포천시 여성의용소방대장 연합회장은 후보자 3명 중에 심의를 통해 A(56)씨로 결정됐다. 하지만 탈락 후보자 등을 중심으로 선발 절차상 불합리 등을 주장하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북부재난본부 감찰부서를 통해 ‘진위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또한 익명의 제보자는 "기존에는 의용소방대 활동 경력 등을 고려해 추천을 받아 단일화를 통해 선임해왔으나, 현 소방서장은 올해 7월 부임하자마자 특정 지역연합회 가입 논란, 연합회 운영에 대한 일방적인 의견 제시, 연합회장 선임과정에서의 불합리성 등이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천소방서장은 "조금 답답하고 속상한 부분이 있다. 특정지역연합회에 가입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관서장으로 부임 전부터 이미 의용소방대 내부에서 갈등이 있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대원들 간에 화합을 유도하기 위해 간담회 추진 등을 노력했지만 본의 아니게 일이 확대된 것 같다"라며, "연합회장 선임 과정은 규정과 절차대로 진행했고, 심의 과정에서 위원들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상식 선에서 질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포천=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