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소식이다. 해마다 동절기가 돌아오면 제설 작업 미비 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도로 결빙으로 인해 평소보다 많은 수의 차량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보도에 따르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경기도내 도로에 살얼음이 끼어 발생하는 일명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한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도내 도로의 서리, 결빙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천160건에 이르고 있다. 이 기간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2천55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17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 실로 엄청난 동절기 교통사고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겨울철에는 특히 블랙아이스가 혹한기 교통사고의 주범이 되고 있다. 빙판 도로에서의 교통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상당수가 연쇄추돌을 일으켜 대형 사고로 이어지곤 한다. 블랙아이스는 주로 볕이 잘 들지 않는 산기슭 도로, 교량·교각처럼 지열을 받기 어려운 부분에서 발생한다. 블랙아이스는 아스팔트 색깔과 비슷해 운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 운전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 결과, 마른 노면보다 제동 거리가 최소 4.4배에서 7.7배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또한 빙판길 조향능력 실험에서는 시속 30㎞ 미만에서는 차량의 제어가 가능했지만, 시속 30㎞ 이상으로만 주행해도 차량의 조향능력을 상실하면서 제어가 불가능했다 한다. 빙판 도로에서는 서행 안전운전이 최상이라는 실험 결과다. 

본란에서도 누차 언급했지만 교통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운전자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피해자 상대방의 가족 등 다수의 가정이 예기치 않은 불행에 빠진다. 나아가 국가 사회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결빙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미리 속도를 감속해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의 충고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교통당국과 지자체 등은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없도록 도로 관리에 한층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시민 각자가 안전운전으로 사고 없이 겨울을 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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