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운동본부를 꾸렸지만 전망은 밝지 못하다. 옛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큰 기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 정부에서 듣는 얘기는 아무것도 없으며, 늦은 감이 있지만 인천 등 각 지역 운동본부에서 범시민운동을 진행할 모양"이라며 "지난해처럼 북미 간 분위기가 좋을 때 남북이 따로 개성공단을 위한 모색이 있었어야 하는데 북미회담만 바라보다 지금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회담이 극적으로 타결되길 바랄 뿐이지만 현재 북한이 어떤 경로로도 남한과 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운동본부가 활동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수는 2008년 93개 업체에서 2015년 125개로 4.3%(32개) 늘었다. 생산액은 2008년 2억5천만 달러에서 2015년 5억6천만 달러로 12.2%(3억1천만 달러) 증가했다. 북한 근로자 수는 2008년 3만8천931명에서 2015년 5만4천988명으로 5.1%(1만6천57명) 늘어났다. 개성공단 방문 인원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총 95만 명이다. 방문 차량은 총 66만 대다.

개성공단이 이 같은 성과를 보였음에도 현재는 아예 중단돼 기업들과 시민단체가 공단 가동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본부, 개성공단기업인천지역협회 등 46개 단체로 구성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인천운동본부’는 지난 4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재개를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앞으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원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오는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강연·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길에 인천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겠다"며 "남북 정상이 약속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활동을 본격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금강산관광 참가자를 미리 모집해 관광길이 열리면 단체관광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정부에 계속 건의하고 있고 개성공단지원재단, 운동본부와 공동으로 평화경제콘퍼런스를 개최한다"며 "예민한 부분이라 자세히 말하기 곤란하지만 여러 가지 고민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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