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경비보안 분야를 전문화하는 자회사 설립에 나섰다.

8일 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경비㈜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100% 출자하는 세 번째 자회사로, 내년 6월 이후 여객터미널, 주요 부대시설 및 외곽 지역의 경비·방호·대테러 방지 업무를 전담한다. 현재 4개 경비보안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932명이다.

공사는 2017년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임시 법인 첫 번째 자회사를 설립했고, 최근 인천공항시설관리㈜ 두 번째 자회사도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자회사로 전환되는 비정규직은 총 6천845명으로 이 중 올해까지 3천503명이 전환됐다. 협력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까지 모두 자회사로 전환될 예정이다.

특히 공사는 최근 약 6억 원을 들여 ‘자회사 운영체계 개선 용역’을 진행했다.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자회사를 글로벌 ‘공항전문그룹사’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자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공사와의 공동 성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사는 2017·2018년 노조·공사·전문가협의회(노사전협의회) 합의사항 등을 바탕으로 세 번째 자회사 설립을 추진했다.

또한 이번 자회사 추진과 동시에 2018년 노사전협의회 합의에 따라 기존 용역비 중 절감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임금 평균 3.7% 인상 및 공사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무 전문성과 경력(숙련도) 향상에 따른 보상이 가능한 임금·조직·인사체계 등도 설계에 적용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3개 분야별 전문 자회사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자회사의 자율경영 및 현장 책임 강화, 성과 중심의 계약·평가체계 개선 등 공사와 자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체계를 구축하게 된다"며 "글로벌 선두 공항그룹인 독일 프라포트 회사와 프랑스 ADP 회사 등은 보안경비, 지상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를 보유·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9일 공사의 자회사 경쟁채용 해고자 발생과 자회사 나누기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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