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전·현직 기초단체장들이 내년 총선에 대거 가세하면서 총선 구도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단체장을 역임하면서 시민들과 호흡하며 인지도를 높여 온 데다 행정 경험도 풍부해 내년 선거판의 다크호스가 될 기세다.

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직 단체장들은 ▶경선 등 당내 경쟁이 필요한 인물 ▶곧바로 ‘본선 진출’이 확정적인 인물 ▶비례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인물 등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미추홀을 출마를 굳힌 더불어민주당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은 3선 구청장을 거치며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친박 핵심으로 3선을 지낸 자유한국당 중진인 윤상현 의원을 위협하고 있다. 그는 현재 거론되는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과 박규홍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 등과의 당내 경선이 예고돼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인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비례 제외)을 목표로 한 더불어민주당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역시 내년 총선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본선에 앞서 같은 당 지역위원장인 이성만 전 시의회 의장과의 경쟁이 있지만 구의원과 시의원, 구청장 등을 역임하며 쌓아 온 당원 및 지역주민들과의 교감이 결코 가볍지 않은데다, 최고 25%의 여성가산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내 경선만 넘으면 본선에서는 해 볼 만하다는 전망이다.

연수갑에 출마하는 한국당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도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구청장도 연수구에서 구의원과 재선 시의원, 구청장까지 지내며 꾸준히 지지 기반을 닦아 왔기 때문이다.

강범석 전 서구청장은 이학재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서갑에 출마한다. 같은 한국당 선배 서구청장인 이학재 국회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던졌다. 이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후 탈당했다 복당한 부분에 대해 당원 및 보수진영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는 점이 당내 경선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중·동·강화·옹진에 출마하는 조택상 전 동구청장은 본선 진출이 확정적이다. 최근 들어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천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강선구 전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처장과의 경쟁설은 쏙 들어갔다.

정의당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은 비례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지역구 출마를 선택한다면 남동을이 유력하지만 보수당과의 표 분산 등의 영향을 고려해 비례대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국회에서 막판 조율 중인 선거법 개정안이 확정된 후 최종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현직 구청장으로서 출마가 거론되는 유일한 인물이자 내년 총선에서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계양을 출마론이 대세지만 계양갑 출마도 무리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 구청장의 출마는 현역 송영길 의원의 5선 도전에 큰 산이 될 수 있다. 그는 10년 가까이 계양에서 활동한 3선 연임 단체장으로 지역 내 인지도가 국회의원을 앞선데다 지지세도 현역 의원들을 뛰어넘는다는 평이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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