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m를 쏜살같이 달려 감쪽같이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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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m를 쏜살같이 달려 감쪽같이 득점
손흥민, EPL 번리전 전반 32분 수비수 여섯 명 따돌려 드리블 10호골 쏘고 토트넘 완승 견인
평점 9.3 ‘킹 오브 더 매치’ 선정 모리뉴 감독은 ‘호나우두’ 빗대 ‘손나우두’라 부르며 특급 칭찬
  • 연합
  • 승인 2019.12.09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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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16라운드에서 5대 0 대승을 거둔 뒤 손흥민의 얼굴을 감싸며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이 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70m를 넘는 단독 드리블에 이어 ‘원더골’을 터뜨렸다. 이날 어시스트까지 추가하며 리그 5골 7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 2도움까지 더하면 시즌 10골 9도움째다.

2016-2017시즌 21골(정규리그 14골 포함), 2017-2018시즌 18골(정규리그 12골 포함), 2018-2019시즌 20골(정규리그 12골 포함)을 기록한 손흥민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또한 리그 7호(시즌 9호) 도움으로 이 부문 2위 자리를 지켰다. 선두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9개)와는 2개 차이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의 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전반 32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토트넘 진영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볼을 잡아 ‘폭풍 질주’로 자신을 둘러싼 수비수 5명을 뚫어낸 뒤 최종 수비수까지 6명을 따돌렸고,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볼을 잡고 달려 슛할 때까지 뛴 거리만 70m 이상. 지난해 11월 첼시를 상대로 50m 드리블에 이은 득점을 뛰어넘은 ‘인생골’이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2골 1도움을 필두로 손흥민, 루카스 모라, 무사 시소코의 릴레이 득점을 앞세워 5-0 대승을 거뒀다. 모리뉴 감독은 부임 이후 5경기를 치르면서 첫 무실점 경기에 최다 득점의 기쁨도 맛봤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케인에게 평점 10 만점을 주고, 손흥민에게는 9.3을 줬다. 손흥민의 평점은 팀 내 두 번째이자 양팀을 통틀어서도 두 번째다. 득점 수는 케인이 많았지만 하이라이트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연상시킨 손흥민의 득점이었다. 마라도나는 중앙선 부근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득점 순간은 이 역사적 장면을 뛰어넘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투표로 선정되는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1만5천876명 중 54%의 지지를 받아 케인(27.4%)을 두 배 차이로 따돌리며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특유의 겸손한 자세로 10호골을 자축했다. 그는 "10호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하는 게 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득점 상황에 대해 "제가 잘해서 골을 넣은 것보다 운 좋게도 공을 치는 대로 공간이 생겼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동료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옆에 있던 델리 알리에게 패스하려고 속도를 늦췄는데 줄 수 있는 상황이 안 됐다. 그래서 치고 가다 보니 제가 (골을)만들 수 있는 상황이 돼서 시도했는데 사람들이 없는 공간으로 볼이 갔고 타이밍과 운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기도 한 모리뉴 감독의 수비 지시에 대해서는 "어떤 팀이든 수비를 다 해야 한다. 우리가 볼을 소유하지 않을 때는 스트라이커부터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팀을 위해서 수비는 당연히 해야 한다. 논란거리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에게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그는 "이 상을 받게 된 건 나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모두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리뉴 감독의 찬사는 한 발 더 나갔다. 골잡이 호나우두와 손흥민을 합친 ‘손나우두’라는 별칭을 언급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득점 이전부터 내 아들은 손흥민을 호나우두 루이스 나자리우의 이름을 따서 ‘손나우두’라고 부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득점이 터지는 순간 내가 보비 롭슨 감독 옆에서 호나우두의 기막힌 득점 장면을 봤을 때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박지성에 관해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한다. 한국 선수들은 지도하기가 아주 좋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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