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사노동조합이 경기도의회에서 삭감한 경기도교육청 예산을 다시 올바르게 책정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사노조는 8일 ‘도의회의 막대한 교육예산 삭감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난달 29일 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교육위)는 도교육청의 2020년도 본예산안 심의 중 784억 원을 삭감했다"며 "이는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학교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것으로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의회가 삭감한 예산은 꿈의학교, 꿈의대학, 학교도서관 운영 지원, 방과 후 돌봄 운영, 교육공무원 복리후생, 사립학교 교원의 명예퇴직 수당 등 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활동 운영에 필수적인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해당 예산이 오는 13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학교는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협력사업을 지원하는 도의회 역할을 감안할 때 이번 도의회 결정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는 공교육 정상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행위로, 의회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로 평가될 것"이라며 "교사노조는 이번 예산안 심의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사와 학생, 학교교육에 투입돼야 할 경기도 예산이 합리적으로 책정되길 요구한다"며 "도의회와 도교육청은 지금의 갈등으로 교사와 학생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13일 최종 의결 전까지 공교육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도의회는 지난달 29일 도교육청 2020년도 예산 중 교직원 복지 지원 109억여 원과 남부청사 이전비가 포함된 본청 시설관리비 229억 원, 몽실학교·꿈의학교 등 도교육청 주요 사업비를 포함해 700억 원을 삭감했다.
박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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