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9시께 수원시 영통구의 매탄중심상가 주변에 차량들이 불법 주차돼 있다.
지난 6일 오후 9시께 수원시 영통구의 매탄중심상가 주변에 차량들이 불법 주차돼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수원지역의 상업시설과 사무실이 몰려 있는 번화가 이용이 늘어나면서 불법 주정차가 빈번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8일 수원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 건수는 113만여 건에 달한다. 이로 인한 징수 금액도 330억여 원에 육박한다.

시는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330여 대의 CCTV를 이용하고 있으며, 각 구청은 총 11대의 단속차량을 운행하며 하루 2번씩 시 전역의 불법 주차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연시를 맞아 회식과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번화가 내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9시께 시청과 영화관 등을 포함하고 있는 인계동 중심상업지구에 설치돼 있는 대부분 도로에서는 바닥에 그려진 황색 실선을 무시한 채 세워진 불법 주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운전자들은 소화전 주변이나 소방차 전용구역 등에도 불법 주차를 서슴지 않아 화재 발생 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또 주차 시 차량을 견인할 것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한정된 곳에만 CCTV가 설치되면서 차량 단속이 제한됐다.

인계동 중심상업지구와 맞닿아 있는 나혜석거리에도 매일 200∼400여 대의 차량이 도로 양옆에 주차되면서 차량 통행 시 교행이 불가능함은 물론 좁아진 도로로 인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기 일쑤다. 특히 이곳은 불법 주차된 차량을 그대로 방치해 두고 가는 운전자들로 인해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오전 출근시간대 차량 운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영통구청 주변에 조성된 매탄중심상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매탄중심상가는 불법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대 상인들과 수차례 협의해 2014년 상가 주변으로 평행주차구역을 설치했지만, 현재 주차구역을 벗어나 이중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도로가 비좁아져 심각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곳은 주변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들도 밀집해 있어 혼잡한 도로 상황으로 인해 통학안전도 우려되고 있다.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김민희(24·여)씨는 "평소에도 불법 주정차가 심한데, 요즘에는 연말을 맞아 주변 상가 이용객이 늘면서 차량 댈 곳이 부족해서 그런지 도로가 온통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며 "시나 구청에서 단속을 하든지, 주차공간을 늘려 주든지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계도활동과 단속을 통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나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인해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며 "주민들의 피해 민원 다발 지역을 집중적으로 단속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불법 주정차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