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공감대 키우고 ‘원하는 방식’으로 공간 꾸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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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공감대 키우고 ‘원하는 방식’으로 공간 꾸미고
8.‘시흥청년스테이션’
  • 최유탁 기자
  • 승인 2019.12.10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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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청년스테이션 외형.
시흥청년스테이션 외형.

한 나라와 한 도시의 발전에서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연령층은 바로 ‘청년’이다. 청년은 곧 ‘미래’를 이끌어 갈 대들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년정책은 노인·여성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이런 청년의 목소리를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젊은 도시, 혁신하는 도시’를 만들고 있는 곳이 바로 시흥시다.

시흥시는 물리적 공간 확대뿐 아니라 다양한 청년정책을 발굴·육성해 청년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시 정책을 이어받아 청년들의 사회 진출 시작점 역할을 하는 공간이 바로 ‘시흥청년스테이션’이다.

청년들의 공간 ‘시흥청년스테이션’은 2015년까지 교회 건물이었던 곳을 2016년 시흥시가 기부채납받아 청년들의 공간으로 꾸며 가고 있는 ‘청년 활력 공간’이다.

시흥청년스테이션 내부 모습 .
시흥청년스테이션 내부 모습 .

# 시흥청년스테이션 탄생

시흥시는 2016년 정왕동의 옛 교회 건물을 마을정책 플랫폼의 하나로 1년여 동안 청년들로 하여금 다양하게 꾸미게 한 후 올 7월 마침내 ‘시흥청년스테이션’으로 재탄생시켰다.

시흥청년스테이션은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버려진 공간을 지역주민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해결하는 플랫폼으로 리모델링하는 ‘지역사회 활성화 기반 조성사업’의 결과물로, 1천542㎡ 부지에 지상 1층(내부 복층 구조) 규모로 재정비됐다. 

이곳은 지역 청년들의 제안으로 7억7천400만 원을 들여 생활실험실 ‘리빙랩(livingLab)’으로 꾸몄다. 리빙랩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제안한 마을의제를 민관이 협력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청년들에게 취·창업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시흥청년스테이션이 처음부터 화려했던 것은 아니다. 교회 공간을 넘겨받은 시흥시는 당시 방학 때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을 위해 청년공간이 필요했고, 한쪽 구석(109㎡ 규모)을 ‘보물창고’로 지칭하면서 주민 참여 공간으로 시작했다.

시 문화예술기획단체로 활동하던 ‘청년활동가’들이 이 ‘보물창고’를 운영하면서 보다 나은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지난해 5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던 ‘유휴 공간 민간활동사업’ 공모에 지원했다. 그리고 선정되면서 5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돼 ‘도시민청년리빙랩’으로 공간을 확대하게 됐다.

현재 시흥시 청년청소년과 청년정책팀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청년들과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와 네트워크 형성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아울러 시흥청년스테이션에는 취·창업, 취미, 프로모션, 커뮤니티(공간) 등 분야에 각 1명씩 총 4명의 매니저들이 활동하고 있다.

# 시흥청년스테이션의 핵심 사업

시흥청년스테이션은 지역 청년과 지역주민들이 공유하고, 서로에게 필요로 하는 정보나 행사가 있으면 언제든지 대관이 가능한 공간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흥청년스테이션에서도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전문 셰프와 함께 하는 청년 쿠킹클래스 ▶시흥청년 리빙랩 프로젝트 ‘꿈을 만나다’ ▶시흥 청년 역량 및 활동 지원 강화, 다양한 프로그램 구축 ▶청소년·청년 공간운영단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흥청년스테이션 내 공간운영단에서 올 여름 진행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활용한 드림캐처’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이 스테이션 내부 공간을 장식할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시흥청년스테이션 내 공간운영단에서 올 여름 진행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활용한 드림캐처’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이 스테이션 내부 공간을 장식할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우선 창업과정으로 운영하는 ‘전문 셰프와 함께 하는 청년 쿠킹클래스’는 외식업 창업, 음식 유통, 푸드테크 등에 관심 있는 청년 30명을 대상으로 8~11월 4개월 동안 진행했다. 긴 교육과정에도 불구하고 높은 출석률, 맞춤형 교육과정, 전문가 매칭으로 참여자 만족도가 높아 후속 심화과정을 지속적으로 요청받고 있으며, 특히 외식업 수강생은 교육·멘토링 후 레시피를 개발해 현재 메뉴화하는 등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시흥청년 리빙랩 프로젝트 ‘꿈을 만나다’ 프로그램은 사회문제, 창업에 관심 있는 시흥에 생활 기반을 둔 청년들을 대상으로 7~10월 4개월간 일상생활·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유 주제(쓰레기·다문화·빈집 활용 등)로 운영됐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다양한 교육 및 커뮤니티 활동 기반 마련은 물론 지역 내 생활실험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시도 및 창업모델 발굴 등의 효과를 얻었다.

아울러 시흥청년스테이션에서는 청년들의 낮은 교육만족도를 개선하고자 지역 청년들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설, 청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장려·지원해 지속적인 시흥 청년 네트워크 구축, 지역 청년들의 재능 발굴 등을 통해 청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시흥청년스테이션을 단순 회의 및 스터디 공간을 넘어 다양한 청년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공간운영단’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공간을 직접 만들어 가고 디자인해 공간 주체성을 찾는 과정도 제공하고 있다.

# 청년 문화예술 공간으로 이용되는 시흥청년스테이션

특히 시흥청년스테이션에서는 청년들의 취·창업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특기와 적성을 발산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는 공간운영단에서 ‘스테인드글라스를 활용한 드림캐처’를 운영했다. 현재 이 큰 공간을 공간운영단이 다양한 작품들로 조금씩 채워 가고 있다. 공간운영단은 청년 14명, 청소년 10명으로 구성돼 이 공간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올해 진행했다.

인문학 그룹인 ‘어쩌다 사춘기’도 개인적으로 회비를 거둬 인문학 관련 강사를 섭외해 책 읽기·토론 등을 실시하고, 연말에는 일련의 활동에서 얻은 성과물을 토대로 잡지를 제작하고 있다.

‘커뮤니티디자인’ 그룹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이 지역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대상으로 ‘야간 플리마켓’을 운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흥청년스테이션 내 공간운영단 소속 청년들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스테이션 공간을 꾸밀 여러 가지 장식품들을 손수 만들고 있다.
시흥청년스테이션 내 공간운영단 소속 청년들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스테이션 공간을 꾸밀 여러 가지 장식품들을 손수 만들고 있다.

# 청년 문화예술과 함께 발전하는 시흥청년스테이션

시흥청년스테이션 4명의 매니저들은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이 공간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먼저 제안하는 방식의 구조를 만들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1인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을 단순히 책상과 의자를 놓고 그 안에서 청년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보다 공간 조성을 처음부터 청년들에게 맡겨 예쁘게 디자인하고, 그 안에서 문화예술활동을 펼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후 얻은 성과물로 다시 이 넓은 공간을 장식하는 등 공간 꾸미기를 통째로 청년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을 공부하는 청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이용하도록 해 청년들이 스스로 바라는 것을 요구하고 해결해 가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이곳 매니저들의 바람이다.

시흥청년스테이션 이상민 공간단장.
시흥청년스테이션 이상민 공간단장.

# 시흥청년스테이션 선임매니저 이상민 공간단장

"시흥청년스테이션은 청년들이 사회로 진출하기 전 시작점이 됐으면 합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시흥 월곶 공판장의 쇠락으로 그 공간 활용 방안을 추진하던 시흥시와 인연이 돼 시흥청년스테이션 개관부터 같이 일하고 있는 선임매니저인 이상민(26·여)공간단장.

그는 시흥청년스테이션을 찾는 청년들의 목적은 ‘내 이익만을 위해 오는 청년’,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오는 청년’ 2가지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 사업을 치중할지는 고민이다. 시흥청년스테이션이 존재하는 목적이 그 2가지 이유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그는 지금까지의 무한 제공 운영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청년 스스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싶어 한다.

이 단장은 "공간운영단과 함께 청년스테이션 내부 공간을 바꾸기 위해 페인트칠을 하는데 작업이 되지 않자 아예 타일을 붙이자는 건의가 있었고, 또 그냥 붙이기보다 타일에 이름을 새겨 넣자는 등 다양한 의견들로 청년스테이션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여기서 청년들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디어, 하나의 목표가 또 다른 목표를 낳는다는 것을 알았고, 이 역시 성공 모델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앞으로 시흥청년스테이션은 취·창업만의 공간이 아닌 청년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서로 공감대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청년들이 밖에서 한계가 왔거나 또 다른 비전을 찾고자 할 때 시흥청년스테이션을 찾아 무한한 발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사진=<시흥청년스테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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