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씨 가족이 지난해 12월 이사하던 날, 축하해주러 찾은 염태영 시장과 함께 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김용주 씨 가족이 지난해 12월 이사하던 날, 축하해주러 찾은 염태영 시장과 함께 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김용주(45)씨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8남매의 아버지인 김 씨는 ‘수원휴먼주택’ 두 번째 입주자다. 지난해 12월 2일 이사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수원시 주거복지정책의 하나인 수원휴먼주택은 집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정 등 주거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임대주택이다. 시는 자녀가 5명 이상인 무주택가구에 무상 지원하고 있다.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하기 전 김 씨 가족은 방 2개가 있는 반지하 집에 살았다. 여름에는 습기가 많아 집에 곰팡이가 슬었고, 겨울에는 난방이 되지 않아 너무 추웠다. 30㎡ 남짓한 그곳에서 18년을 살았다.

김 씨가 이사한 수원휴먼주택은 전용면적 60㎡에 방 3개가 있는 다세대주택이다. 전에 살던 집보다 2배가량 넓어졌다. 지은 지 오래됐지만 시가 입주 전 리모델링 공사를 해서 내부는 깔끔하다.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 오기 전 김 씨 자녀들은 하나같이 아토피피부염이 심했다. 늘 피부가 가려웠고, 건조한 겨울에는 너무 긁어서 피가 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데 이사한 후 두 달여 만에 모든 아이가 언제 앓았냐는 듯이 아토피피부염이 싹 나았다.

집에 간단하게 수리할 곳이 생기면 ‘수원시 가사홈서비스’를 이용했다. 김 씨는 "가사홈서비스를 예약하면 바로 오셔서 고쳐 주셨다"고 말했다.

시는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했던 가사홈서비스를 지난해 5월부터 네 자녀(만 20세 미만) 이상 가구에도 제공하고 있다. 가사홈서비스는 시가 운영하는 ‘YES! 생활민원처리반’이 사회취약계층 가정을 찾아가 각종 불편사항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김 씨 가족과 시의 인연은 지난해 4월 시작됐다. 시는 네 자녀 이상 가구를 전수조사해 생활 실태를 파악했는데, 염태영 시장은 매탄2동에 있는 김 씨 가정을 직접 방문해 어머니 김진애(41)씨와 면담했다. 염 시장은 "올해 안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고, 8개월 만에 약속을 지켰다. 이사하던 날에도 집을 방문해 축하했다. 김진애 씨는 "시장님 말씀을 듣고 기대는 했는데, 정말 이렇게 좋은 집으로 이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휴먼주택에 입주한 다자녀가구는 13가정이다. 지난해 11월 6자녀 가정이 처음 입주(화서동)했고, 올해는 5~6자녀 11가정이 입주했다. 올해 안에 한 가정이 추가 입주 예정이다.

수원휴먼주택의 임대기간은 2년이고, 재계약을 9차례 할 수 있어 최장 2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는 없고, 관리비만 부담하면 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시는 무주택 다자녀가구 중 입주를 희망하는 가구에 순차적으로 수원휴먼주택을 지원한다. 자녀가 많은 가구가 우선 지원 대상이다.

층간소음 문제로 인한 민원을 예방하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1층을 매입하고 부모 직장, 자녀 학교 문제 등을 고려해 대상자가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지원한다.

현재 시에 4자녀 이상이면서 무주택인 가구는 188가정이다.

시는 ‘수원휴먼주택 최대 200가구 확보’를 목표로 2022년까지 매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다. 2018년 5가구, 2019년 9가구, 2020년 4가구, 2021~2022년 91가구를 확보할 예정이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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