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수원시 매탄권선역 인근의 권선늘푸른공원 주차장이 지하철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가득차 있다. 사진=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10일 오후 수원시 매탄권선역 인근의 권선늘푸른공원 주차장이 지하철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가득차 있다. 사진=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수원지역 한 지하철역사 인근에 위치한 공원 주차장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무분별한 주차가 이어지면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역주민들의 여가생활 향상 및 건강관리 등을 위해 2000년 권선구 권선동 1310 일대에 3만3천855㎡ 규모로 권선늘푸른공원(권선3공원)을 조성했다. 또 주민들의 공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원 부지 내에 23면 규모의 주차장도 설치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2013년 11월 30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공원 인근의 분당선 ‘매탄권선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주차장을 장시간 이용하면서 부족해진 주차공간으로 인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은 주차면을 초과한 28대에 달했고, 오후 3시께에는 모두 31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지난 9일 오전 9시께에도 29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으며, 대부분 퇴근시간인 오후 7시 이후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이 시간 동안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대부분 분당선을 통해 다른 도시로 출퇴근하는 수원과 화성 등지에 거주 중인 직장인들로, 매탄권선역에 주차장이 설치돼 있지 않은 탓에 이곳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주차장과 매탄권선역 1번출구가 직선 190여m, 실 도보 기준 240여m(5분 거리)로 역사와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기 때문에 이용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공원 이용객은 물론 2005년 공원부지 내에 개관한 ‘지혜샘어린이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은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인근을 배회하다 그대로 돌아가는 모습도 목격됐지만, 차량 차단기는 물론 주차장을 관리하는 직원조차 배치돼 있지 않았다.

시민 김모(36·여)씨는 "아이들과 공원 및 어린이도서관을 자주 찾는데, 집에서부터 어린아이들과 걸어오기에는 거리도 멀고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차량을 가져오지만 주차공간이 없어 공원과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지적은 공감하지만 급할 경우에는 공원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공원 주차장은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차단기 설치와 주차요원 배치 요구는 규정과 효율성을 충족하지 못하는데다 예산이 반영돼야 하는 상황으로, 현재로서는 주차장 관리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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