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을 지역구는 아파트가 많이 밀집해 있는데다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리한 교통으로 부평을 선택한 젊은 층 인구가 많다.

한국지엠과 부평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노동자들이 많아 그들의 표심이 당락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굴포천과 지역개발사업 등 지역 현안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표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평을은 민주당 세력이 강한 지역구다. 이를 뒷받침하듯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20대 총선에서도 43.77%(5만4천974표)의 득표율로 3선을 기록했다. 2위였던 자유한국당 강창규 전 인천시의회 의장의 득표율 31.27%(3만9천275표)와 12%p가량 차이를 벌렸다.

홍 의원은 당선 이후 원내대표를 맡았고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인지도를 쌓아 가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방·군사시설 사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지역 현안도 적극 챙기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지만 당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진 험지 출마론이 거세지는데다 1980년대 민주화를 이끌었던 ‘86세대’ 물갈이론이 불거지기 때문이다. 그가 4선에 성공한다면 당내에서 확고한 입지 선점과 함께 당대표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 의원은 1957년 전북 고창군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대우자동차 용접공으로 입사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사무처장을 지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002년 개혁국민정당 부평갑지구당 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고,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냈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116표 중 78표를 얻어 지난 5월까지 대표로 활동했다.

자유한국당은 5대 인천시의원을 지낸 강창규 부평을 당협위원장과 7대 시의원을 했던 유제홍 전 시의원의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1955년 충남 공주군에서 태어나 인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강 위원장은 갈산근린공원 정비, 삼산경찰서 유치,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등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챙기면서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출마하게 되면 홍 의원과의 재대결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볼거리다. 

유제홍 전 시의원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인천으로 이사 와 운봉공업고등학교와 인하대 공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4년 7대 시의회에서는 ‘인천시 화장시설 주변지역 주민지원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시행, 가스 미설치 지역이었던 부평3동 도시가스 연결관 설치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인지도를 쌓았다. 유튜브 활동 등을 통해 40대 젊은 정치인 이미지로 민심을 얻고 있어 당내에서는 세대교체의 마중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이현웅 지역위원장과 정의당 이소헌 위원장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던 이현웅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이 위원장은 1970년 인천 부평에서 태어나 광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현역 변호사이기도 한 그는 인하대 로스쿨 겸임교수와 민변 인천지부 사무처장, 전 부평구청 고문변호사 등을 지냈다. 지난 총선 정치신인으로 출마해 얻은 득표율은 24.95%로 강 위원장과 약 6%p까지 차이를 좁혀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정의당에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이소헌 지역위원장은 1973년 태생으로 인천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중퇴했다. 인천여성회 부평지부 사무국장과 진보정의당 최고위원, 정의당 인천시당 여성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가 추진한 ‘전국여성지방의원 우수의정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군소정당이라는 한계를 딛고 6대와 7대 부평구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경력이 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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