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사람의 심리에는 다급함과 느슨함이 있다. 전자는 외적인 환경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후자는 내적인 자만에 의존하는 경향에 강하다. 이와 같은 유형의 질환이 고혈압이 아닐까 싶다. 고혈압은 만성질환 가운데 왕좌를 차지한다. 그만큼 고혈압은 돌발적인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하면 뇌졸중, 뇌부종, 심장과 신장질환,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부정맥, 눈의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운 병이 아니다.
 
혈압은 심장에서부터 체내에 모든 말초조직과 기관으로 혈액을 보낼 때 발생하는 압력을 의미하며, 그 압력의 차이가 높고 낮음에 따라 고·저혈압을 측정하게 된다. 고혈압은 크게 본태성 고혈압과 2차성 고혈압으로 분류되나 90% 이상이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에 속한다. 고혈압의 증상은 급 만성의 두통, 현기증, 불안과 긴장감, 가슴이 답답함 등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육체적인 긴장과 과로, 스트레스 상황아래서 잘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고혈압은 쉽게 발견될 수 있으며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사실은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질환인 까닭에 심각한 증상이나 예기치 않는 후유증이 나타나고서야 그때서부터 관심을 갖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고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혈압을 상승케 하는 요인을 찾아 관리하고 예방해야만 한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인 경우에는 혈압강하와 위험인자에 대한 철저한 치료와 함께 합병증에 대처할 수 있는 2차적인 관찰과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
 
고혈압을 발생시키는 요인을 보면 유전인자와 나이, 식생활 습관, 스트레스 요인을 들 수 있다. 유전인자는 학자의 견해에 따라 다르지만 양부모가 고혈압일 때에는 자녀도 46%, 한쪽만 일 때는 자녀는 34%가 고혈압 환자가 될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다. 그리고 나이는 문명화된 사회 환경과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고혈압에 발생빈도도 높다. 특히 고혈압은 식생활 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잘못된 식생활은 비만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체지방 증가, 심폐기능의 무력화와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과 같은 합병증을 촉진하게 된다.
 
또한 혈압은 스트레스가 누적 시에는 교감신경의 흥분작용으로 인해 정서가 불안하게 되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대체의학에서의 고혈압은 비 약물요법을 권장한다. 그것은 약물요법으로 고혈압의 상승작용을 억제할 수 있어도 근본적으로 치료될 수 없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체요법으로는 식이요법이나 생식요법, 운동요법 등을 권장하기도 하나 어떠한 요법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고혈압은 환자로 판명되었을 때에 지속적인 치료와 함께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 정상적인 범위에 체중을 유지해야만 한다.
 
특히 고혈압은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혈압의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음으로 평소에 식사량을 제한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라면 최소한 하루에 1천200kcal 이내로 감량해야 하거나, 동물성 단백질 음식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염분섭취를 줄이며, 양념이 많은 자극성 식품의 섭취는 물론 필요이상에 음료수나 물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카페인이 든 커피는 물론, 하루 소주 2잔 이상에 음주와 흡연은 고혈압을 상승케 함으로 제한해야 한다.
 
고혈압에 좋은 식품을 보면 달걀이나 우유, 생선, 간, 치즈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음주와 흡연을 절제하고 음식은 가능한 싱겁게 먹어야 하며 버섯류, 과일, 미나리와 야채류, 발효인삼(효삼) 등은 고혈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버섯은 `에르고스테롤'과 `구아닌산' 성분이 있어서 고혈압과 심장병을 예방한다.
 
운동요법으로 주4일 정도 30~40분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보행, 자전거 타기와 수영, 달리기와 체조 등이 바람직하며 처음에는 서서히 시작하여 점차 운동량을 높여야 하나, 무리한 운동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양방에서와 마찬가지로 대체요법에서도 고혈압은 근본적으로 완치될 수 없으며 환자 자신의 절제력과 식이요법, 지속적인 운동요법과 함께 약물치료도 병행해야만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

(다음은 대체의학에서의 심장병, formkim@fr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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