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에 버려진 폐곡물창고를 문화혁신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이 운영사업자인 CJ CGV㈜의 사업 포기로 차질을 빚게 됐다.

인천시는 CJ CGV로부터 운영사업자 사업 참여를 포기하겠다는 공문을 접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최태안 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CJ CGV가 오늘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사업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2016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마중물 사업으로 추진됐다. 인천내항 8부두에 위치한 폐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관광시설로 꾸미는 사업이다. 이 건물은 길이 270m, 너비 45m, 총면적 2만2천576㎡로 중간에 기둥과 벽이 없는 아시아 최대 유일의 건축물로, 향후 3D 홀로그램·가상현실(VR)·영상스튜디오·게임 등 첨단문화산업(CT)과 드라마·영상·음악 등 지역 문화·공연, 관광제품 생산·판매시설로 꾸며진다.

사업비는 총 702억 원으로 국비 126억 원, 시비 276억 원이고 CJ CGV 투자비는 300억 원이었다. 당초 CJ CGV는 20년 동안 상상플랫폼 운영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이날 사업을 포기했다.

시는 CJ CGV가 일방적으로 사업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입찰보증금 1억650만 원을 회수하고 매몰 비용 등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을 재검토해 추진 방향을 다시 확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천시가 직접 운영할지, 아니면 운영사업자를 재공모할지 등을 놓고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검토 과정을 밟을 것"이라며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이 완료되는 2021년까지 상상플랫폼이 준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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