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겨울철이면 증가하는 ‘개선충’ 감염 너구리에 대한 신고를 당부했다. 

16일 센터에 따르면 올 한 해 개선충에 심하게 감염돼 구조된 너구리는 총 134마리로, 이중 30% 가량인 40여 마리가 11~12월에 구조됐다.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는 온 몸의 털이 빠지고 피부가 딱딱해진다.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기아 및 탈수 상태로 먹이를 찾아 도심지로 내려왔다가 주민들에게 발견돼 센터로 신고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개선충은 개나 사람에게도 옮아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센터의 설명이다.

센터는 구조된 개선충 감염 너구리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우선, 혈액검사와 생화학 검사와 함께 탈수교정을 위해 수액처치를 한다. 또 고기가 들어간 습식사료를 제공하고 탈모로 인한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 입원실 온습도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이 밖에도 2차 세균감염 치료를 위해 항생제, 진통소염제, 구충제 등을 처치하고 아침마다 건강상태를 살피고 가려움증 예방 처치도 병행한다.

약 두 달 정도 치료를 진행하면 딱딱하던 피부에 새로운 털이 자라고, 야외 계류사로 옮겨 한 달 동안은 주 1회 진료와 함께 야외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이 시기에 DHPPL 백신과 광견병 예방접종도 함께 진행한다.

이계웅 동물보호과장은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어려움에 빠진 동물들을 구조·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연생태 가치를 보호하고 이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선충 감염 너구리를 발견하면 상자박스 등으로 덮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한 뒤,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031-8008-6212)로 신고하면 된다.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