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부영공원 야구장을 운영하는 구 생활체육야구협회를 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부영공원 야구장 전경.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부영공원 야구장을 운영하는 구 생활체육야구협회를 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부영공원 야구장 전경.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인천시 부평구생활체육야구협회가 깜깜이로 부영공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부평구와 협회 등에 따르면 부영공원 안에 있는 야구장을 구생활체육야구협회가 무상 사용하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야구동호회(80여 개 팀)로부터 팀별로 연간 260만 원씩 회비를 받고 있다.

문제는 회비 산정 기준과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회비는 협회에서 주관하는 사회인 야구리그 운영 및 구장 관리에 사용된다. 경기마다 심판 2명과 점수 기록원의 인건비 각 5만 원, 야구공 구입비, 구장 청소 비용 등으로 약 2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일부 리그 회원들은 예결산 내역을 각 야구팀 감독들에게만 공개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현금 사용이 많고 영수증 등 증빙자료가 없는 경우도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국유지를 임대료 없이 무상 사용하고 있고, 마사토 구입 등은 구 예산을 지원받는 협회가 회비까지 걷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구가 직접 관리 주체가 되거나 공모 등을 통해 위탁운영을 정식으로 맡기기를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구는 생활체육회에 관리·감독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방관하고 있다. 현재 구생활체육회의 관리 권한은 인천시생활체육회가 갖고 있는데다,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사용 내역을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평구생활체육협회 리그에 소속된 야구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A(46)씨는 "협회가 국유지를 공짜로 사용하면서 수익활동을 하고 있는데, 관리주체가 변한 적도 없고 현재 회장이 18년째 역임하고 있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야구공을 뺀 기타 용품은 개인이 준비하게 돼 있고,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데 회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방법이 없어 불만이 많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구 관계자는 "체육대회 등 구 보조금이 들어가는 사업을 할 때는 예결산 증빙을 요구하지만, 협회가 민간단체다 보니 회비 내역은 구에서 관리·감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평구생활체육야구협회 관계자는 "원래 미군 부대에서 사용하고 있던 공원부지를 야구장으로 가꾸는 과정에서 우리 체육회의 공로가 있었기 때문에 관리 권한을 얻은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최근 법인통장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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