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선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20일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교 옆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승인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신선초등학교 담장 너머에 들어서는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막기 위해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섰다.

인천신선초등학교 뒤편 주상복합건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예고 없는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에 아이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은 실종됐다"며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7m 내 아파트 공사는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학부모 50여 명은 건축허가 과정에서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본보 12월 8일자 19면 보도>했다. 학교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진행되는 공사에 날림먼지·소음·진동 등이 발생해 수업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동비대위원장 황모 씨는 "중구청은 공사가 시작되면 아이들 학습권과 안전권이 짓밟히게 될 것을 알면서 허가를 내줬다"며 "학부모들은 우리 학교 7m 담장 바로 옆이 공사판이 될 것이라는 것을 착공 직전에 아는 등 알 권리를 철저히 무시당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생들을 지켜줘야 할 학교와 학습권을 보장해야 할 교육청, 허가권자인 중구청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중구청에는 건축허가 백지화를, 시교육청에는 교육환경영향평가 재검토 등을 각각 요구했다. 또 신선초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내세워 아파트 광고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사업자와 시교육청, 학교, 구청, 학부모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에서 이 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또 다른 단체행동을 할 것을 예고했다.

공동비대위원장 남모 씨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지금이라도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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