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면서 ‘내 마음같이’ 사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뜻한 대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대로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사회나 조직이 그렇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사회(같은 무리끼리 모여 이루는 집단)와 조직(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개체나 요소를 모아서 체계 있는 집단을 이룸, 또는 그 집단)’은 하나의 어원에서 서로 통일을 이룬다. 결국 사회 속에 조직이 있고, 조직이 이뤄져야 사회가 있는 것이다. 즉 나 하나가 모여 조직이 되고, 그 조직이 모여 또 사회를 일군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와 내가 속한 조직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조직의 시스템조차 잘 모르는 것 같다. 조금만 생각해도 행동은 줄어들 것이고, 조금만 생각하면 상대가 보이거늘. ‘생각’은 인생의 소금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을 먹기 전에 간을 보듯,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 세 번 생각하고 행동하는 값진 사람이 우리 모두 됐으면 한다. 결국 그런 사람이 있을 때는 존중하고, 없을 때는 칭찬하고, 곤란할 때는 도와주고, 은혜는 잊지 말고, 베푼 것은 생각하지 말고, 서운한 것은 잊는 법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조직은 누가 잘못을 하면 앞에서 이야기하지 않고, 뒤에서 말을 많이 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이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결국 그 조직의 근본적인 체계에서부터 잘못된 것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탓하기 전에 조직의 구조를 잘 살펴야 한다. 왜 이렇게 불만들이 한 곳에서 나오지 않고, 여기저기서 파생하는지. 이는 결국 소통의 창구가 잘못된 것이다. 밑에서는 윗사람이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 월권이 과연 어디서 나오고 있는지를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이런 어수선한 사태가 발생했을지를. 

거울은 앞에 둬야 하고, 등받이는 뒤에 둬야 한다. 이는 잘못은 앞에서 말해야 하고, 칭찬은 뒤에서 말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활동하고 있는 이 조직에서 자신만이 잘한다고 생각하기 전에 나도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한번 뒤돌아본다면 아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그림이 보일 것이다. 자신이 소중하듯 타인과 우리 조직도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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