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공원 야구장. /사진 = 기호일보 DB
부영공원 야구장.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부평구생활체육야구협회의 부영공원 야구장 운영 방식을 놓고 잡음<본보 12월 17일자 19면 보도>이 일자 부평구가 본격적으로 관리에 나섰다.

23일 구에 따르면 협회의 야구장 운영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 11월 운영 전반에 대한 조사 후 권고조치를 했다.

부영공원 야구장은 국방부와 산림청 소유 부지로 개장 초기부터 구생활체육야구협회가 무상 사용하면서 관리를 맡아 왔다. 협회는 야구장에서 리그 경기를 개최하며 운영비 명목으로 소속팀당 연간 260만 원의 회비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협회의 야구장 운영을 두고 내부적으로는 회비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과 외부에서는 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야구동호인들이 매주 열리는 리그 경기 탓에 야구장을 이용할 기회가 없다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협회는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모금한 회비로 야구장을 운영하고 있어 관리 권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논란이 되자 구는 부영공원 야구장의 무상 사용 권한을 조건부 허가하는 방식으로 중재에 나섰다.

또한 구는 그동안 협회가 리그 소속 각 야구팀 감독들만 참여하는 대표자 회의에서 공개했던 예·결산 내역을 앞으로는 1년 리그 사업이 종료된 후 60일 이내에 리그 소속 전 회원들에게 정산 내역과 증빙자료를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하루 동안 리그 경기를 열지 않고 일정을 비워 시민에게 개방한다. 일정이 비는 날에는 구에서 구축하는 예약시스템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대관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수요에 따라 대관 가능한 날짜를 더 늘려 나갈 예정이다.

구는 이들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무상 사용 권한을 회수하고 선착순 대관 예약제도를 도입해 직접 야구장을 관리하는 등 강경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구는 민간단체인 협회 회비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없지만 문제 제기가 지속되고 있어 야구장 무상 사용 권한에 한해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앞으로 야구동호인들이 야구장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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