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박 2일간 방중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늦은 시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에 오르며 자신의 SNS 계정에 ‘청두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번 회담의 의미와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한중일 3국은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중일 3국은 불행한 과거의 역사로 인해 때때로 불거지는 갈등 요소가 분명히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듯한 문화 속에서 서로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또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분업과 협업 체제 속에서 함께 발전해 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어느 나라든 홀로 잘 살 수 없다"며 "이웃 국가들과 어울려 같이 발전해 나가야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국은 수천 년 이웃"이라며 "우리는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하고 협력 속에서 함께 잘 사는 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박 2일의 방중 기간 중국의 시진핑 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도 잇따라 회담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3국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3국이 이런 기조를 확인한 것이어서 앞으로 북한이 도발 카드를 접고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특히 한일 갈등이 이어져 온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1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의지를 확인한 점은 하나의 성과로 꼽힌다.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하지만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 수출규제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협의, 수출규제와 맞물려 있는 지소미아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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