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완전히 저물었다.

 경기도는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과 더불어 이재명 지사가 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형을 선고받아 도민의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도내 유명 계곡의 상행위로 인한 불법행위에 철퇴가 가해져 도민의 품으로 돌아왔으며, 33년간 대한민국 최악의 사건으로 꼽혔던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검거되는 등 희로애락이 교차한 한 해였다.

 기호일보는 올해 경기도민을 웃고 울게 했던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 경기북부 덮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경기북부지역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 9월 파주시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ASF는 이후 김포·연천 등으로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SF로 인해 살처분·매몰되거나 정부가 수매한 돼지는 모두 44만6천520마리에 달했다. 도내 북부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주요 행사는 모두 취소됐고, 해마다 도가 파주 임진각에서 개최하던 새해맞이 행사도 방역 문제로 광주 남한산성으로 변경됐다.

 

# 이재명 경기지사, 무죄에서 당선무효형으로…혼돈에 빠진 경기도정.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심 무죄와 달리 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자 도가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항소심 선고 이후 종교계와 사회 원로들을 중심으로 이 지사의 선처를 당부하는 구명운동이 사회 전반적으로 이뤄졌지만, 경기지사로서는 처음 당선무효형이 선고되면서 도 공직사회가 일시에 경직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 계곡의 정상화…경기도, 상인들의 불법 점유 영업행위 퇴출

 그동안 도내 계곡 등지에서 불법 영업행위를 해 온 상인들에 대한 도의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졌고, 결국 ‘공공을 도민 품으로’라는 가치를 앞세운 도의 계획대로 일시 정비가 이뤄졌다.

 상인들의 반발이 곳곳에서 이어졌지만 도의 계곡 정비사업은 도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도는 정비된 계곡에 도민 쉼터를 마련, 누구나 아무런 대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도의회발(發) 성평등 조례 후폭풍…기독교계의 거친 반발

 경기도의회 주도로 개정된 ‘경기도 성평등 조례’가 기독교계의 반발에 휩싸이며 논란이 이어졌다. 

 성평등 확산을 위해 도 산하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사용자) 등이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할 경우 도가 일부 비용과 정책자문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정된 이 조례를 두고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등은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제3의 성과 동성애까지 인정하는 것이라며 집회와 주민발의 조례 개정 청구, 도민청원 등에 나서 조례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지속 제기했다.

# 수원고등법원·수원고등검찰청 개원

 수원고법·고검이 3월 개원식을 갖고 경기남부권 사법행정의 광교시대를 알렸다. 

 영동고속도로와 분당선 지하철,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등 교통접근성이 편리한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수원고법·고검은 기초자치단체에서 유일하게 설치된 것으로,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에 이어 6번째다. 

 수원고법 개원으로 경기남부권 주민들은 항소심 재판을 받으러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까지 오가는 불편을 덜게 됐다. 수원고검은 그동안 서울고검에서 수행하던 수원지검 및 산하 지청의 항고사건 처리 및 항소사건 공소 유지, 국가·행정소송 수행 등 업무를 맡고 있다.

 #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범인 33년 만에 검거돼 

 역대 최악의 장기 미제사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뻔했던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33년 만에 검거됐다.

 피의자 이춘재는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이미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경찰은 과학수사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30여 년 전 발생한 사건 현장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로 이춘재를 특정한 후 자백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중 8차 사건의 경찰 수사에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당시 진범으로 지목돼 징역살이를 했던 윤모(52)씨가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 경기도교육청 자사고 재지정 논란

 경기도교육청은 6월 자율형사립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 70점보다 약 8점이 모자란 62.06점을 받은 안산동산고등학교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안산동산고는 도교육청의 자사고 평가지표가 학교에 불리하게 만들어져 평가 자체가 불공정하다며 자사고 지정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수원지법 제1행정부는 안산동산고 측이 도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고 지정취소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이달 12일 열린 첫 공판에서 양측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기준에 대해 견해차를 보여 앞으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18년 연속 종합우승 달성 실패 

 2018년 전국체육대회 사상 종합우승 최다 17연패 기록과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을 동시에 세운 도는 올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18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도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시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금 139개, 은 131개, 동메달 118개, 종합점수 6만4천51점을 획득하며 ‘라이벌’ 서울시(7만7천331점, 금 128·은 126·동 144)에 18년 만에 정상을 내줬다.

 이로써 1996년 제77회 강원 체전 우승 이후 5연패를 달리다 2001년 충남 체전에서 충남, 서울에 이어 3위로 밀렸던 도는 2002년 제주 체전에서 정상 탈환 후 17연패를 이어왔지만 올해 개최지 서울시에 종합우승컵을 빼앗기며 체육웅도의 체면을 구겼다.

 # 베일 벗은 3기 신도시

 정부는 올해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공개하고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주택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이른바 3기 신도시(330만㎡ 이상)는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등 총 5곳으로 도내에서는 4곳이 선정됐다. 

 이 밖에 과천에는 100만㎡ 이상 대규모 택지로 개발이 진행된다. 정부는 서울에서 평균 2㎞ 이내로 접근성이 좋으면서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역교통망 확충도 서둘러 실질적 효과가 조기에 나타나게 한다는 방침이다.

 # 수원지역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인기 폭발

 12월 수원시 재개발 아파트 팔달6구역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청약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청약 1순위에서 총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7만4천519명이 몰리며 평균 7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역대 최고 청약 접수 건수를 달성했다. 수원지역에서 2009년 ‘래미안광교’가 기록한 역대 최고 청약자 수 3만3천600명을 두 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전용면적 98㎡ 4가구 모집에는 3천832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952대 1)을 보였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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