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庚子年) 시작과 함께 4·15 총선을 향한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올해 4·15 총선은 여야 모두 큰 의미를 함축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4년간 대한민국의 국정 운영을 책임질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것 외에도 이어질 대통령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라는 점에서다. 

여당은 문재인정부의 하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포석으로, 야당은 총선 승리를 교두보 삼아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4·15 총선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선거인 셈이다. 따라서 여야 모두 4·15 총선을 2022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당의 운명을 걸고 치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과 경기는 각 정당이 꼽는 최대 승부처라는 점과 함께 전국의 민심 동향을 가늠할 풍향계 역할을 하는 수도권의 핵심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허투루 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은 여야 각 당이 복잡한 셈법 속에 혼전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진영이 흩어진 상황에서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면 필패라는 위기감 속에 총선 정국을 맞게 됐다. 진보 진영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으로, 보수 진영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 또는 선거 연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표 분산에 따른 예상 외 결과가 예측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제기되는 물갈이론과 용퇴론, 험지 출마 등은 3선 이상 중진들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대체할 인사가 마땅치 않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는 단체장 출신의 전면 배치와 초선 의원들의 재선 성공 여부,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이번 총선에서 최대 관심거리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전체 국회의원 의석 수의 20%인 60개 선거구를 가진 전국 최대 선거구로, 각 정당이 최대 승부처로 꼽고 있는 곳이다. 

이번 총선에서 중진 정치인들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참신한 정치신인의 등장 여부에 따라 새바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인물 쇄신을 강조하는 만큼 새로운 일꾼의 탄생에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5선의 원혜영(민·부천 오정), 3선의 백재현(민·광명갑)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의 용퇴 선언은 당내 ‘중진 용퇴론’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각 당의 배려 정도에 따라 정치신인들이 국회에 진출하는 기폭제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대 총선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했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국회의원과 달리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에겐 불리한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제대로 된 후보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경기도가 향후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어 갈 정치 1번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후회 없는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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