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에 ‘한국교육을 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의 교육열과 교사의 높은 질적 수준’을 제시하면서 선진국 지도자로서 넓은 포용력을 보여줬다. 그때마다 우리 교육의 위상을 한편으론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씁쓸한 면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가 아닌가? 특히 학부모의 교육 참여는 한석봉의 어머니, 율곡의 어머니로 이어지고 최근엔 일명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으니 이는 세계문명사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다. 결코 한때의 흐름이라고 간주하기 어려운 대한민국 학부모의 교육 참여는 그렇게 오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왜 다시금 학부모 교육 참여를 부각시켜야 할까? 

학부모 교육 참여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에서 교육에 참여하는 학부모 활동을 일컫는다. 이에는 양육행동, 가정학습, 자원봉사, 지역사회 협력, 의사소통, 의사결정 참여 등 넓은 기반을 갖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학부모 학교 참여는 자녀의 성장을 위해 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학부모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엔 교육기부, 학부모-학교 소통, 학부모 교육 등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학부모 학교 참여는 아동·청소년의 학업 성취, 학교 출석률, 학부모 및 학생의 교육에 대한 태도 등에서 교육적 성과가 향상되고 자녀의 사회적 행동, 또래 관계 등 정서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지위와 별개로 자녀의 학업성취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교육 불평등을 완화시켜줬다(김은영, 2019). 당연히 학교 만족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 학부모의 학교 참여가 미치는 효과를 보자. 첫째, 교육기부이다. 이를 통해서 학교 교육을 지원하게 되고 자녀와의 의사소통, 자녀교육을 증진시키게 된다. 아울러 학부모의 보람도 크다 할 수 있다. 둘째, 학부모 교육이다. 이로써 학교 교육에 대한 이해가 증가되고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며 학부모 자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셋째, 학부모-학교 간 소통이다. 학부모-학교가 소통함으로써 학교, 교사에 대한 이해가 증대되고 자녀와의 의사소통이 증진되며 학부모의 자녀 이해가 높아지기도 한다. 넷째, 학부모 인식의 변화이다. 학교운영 주체로서의 인식이 향상되고 학부모 지원에 대한 만족도 역시 상승한다. 더불어 학교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학부모의 학교 참여는 오늘날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바람직한 교육공동체를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학부모는 학교 참여를 통해서 자녀교육에 대한 이해 및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녀와의 시간이 증가하며 교육정보 공유 및 학부모교육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자녀를 지도할 수 있게 된다. 학교 문턱이 낮아지면 학교 방문에 대한 부담이 감소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형성해 교사와 원만한 관계 형성이 이뤄지게 된다. 

또한 교육기부 문화 정착으로 자긍심을 고취하고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좋은 학교 만들기에 동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로써 또 하나의 축인 아버지의 참여가 활성화되고 자발적 학부모 교육으로 이어져서 학교의 일방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지양하게 된다. 더불어 소외계층 학생 지원으로 나눔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나아가 학부모는 평생학습 및 자기계발 기회를 얻어 학부모의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더불어 인근 학교 학부모회와의 교류로 지역사회, 마을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같이 교사와 학생의 양자 관계에 학부모와의 관계가 더해지면 교육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이제 미래 교육은 학교 교육에 학부모 참여를 최대로 활성화해 공존의 기치 아래 더욱 확고한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 단지 관심과 생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교 교육이 보다 성장하고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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