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에서 치명적인 항공기 사고를 유발하는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과 공항 보안구역 내 야생동물 난입에 대비한 ‘야생동물통제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6일 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조류 충돌은 2016년 11건, 2017년 9건, 2018년 20건, 지난해 5건으로 매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공항 보안구역에 침입한 야생동물 역시 2016년 8건, 2017년 14건, 2018년 17건, 지난해 7건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고양이가 60.9%로 가장 많았고 반려견 15.9%, 유기견 13%, 고라니 7.2% 순이었다.

공사는 최근 4활주로 신설 및 공항개발사업 등 확대됨에 따라 서식지가 감소해 공항으로의 야생동물 유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심야시간대와 철새 이동 시기(9∼10월)에 조류 충돌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는 인천공항의 조류 충돌 건 대부분은 소형 조류로, 항공기 피해 및 공항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합적인 야생동물통제관리 종합계획을 세워 인천공항 항공기 운항 안전성을 높이고, 세부 전략 추진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인력 확보 및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련 협회와의 협업체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공항 야생동물 통제 시스템은 인천공항시설관리㈜(자회사·30명)와 야생생물관리협회(27명)의 협업체계로 운영된다. 공사는 올해 자회사 소속 야생동물 통제 인원을 38명으로 늘리고, 해당 인력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애초 야생동물통제관리 인력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방안 중 직접고용 대상자다.

또한 개항 이후 현재까지 사용하는 야생동물 퇴치용 ‘엽총’도 개선할 계획이다. 엽총을 대신해 조류음파 퇴치기, 레이저건(도입 예정), 블로건 등 효율적인 통제장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한편, 공사는 2018년 한국공항공사, 공군 등과 항공기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한 야생동물통제관리협의회를 발족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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